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실황을 극장에서 감상할 수 있는 현대카드 레드카펫 시리즈 Met Opera on Screen열 번째 작품은 앙부르아주 토마의 햄릿입니다. 초연된 지 100여 년 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오른 햄릿. 과연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만나는 햄릿



 

비극을 연상시키는 웅장한 전주곡이 흐른 뒤 막이 오르는 무대는 황량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장치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2009-2010시즌에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상연되었던 이번 프로그램은 거의 세트가 등장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넓고 텅 빈 무대에서는 햄릿의 고독이 전해지고, 오로지 햄릿을 향한 조명은 관객들이 그의 고뇌에 함께 빠져들도록 합니다. 오페라 햄릿은 화려한 장치나 의상보다도,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에 초점을 맞춘 작품입니다. 그래서 배우들에게는 더 어려운 작품이자, 영광인 작품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비극의 서막



 

햄릿의 첫 장면은 새 왕으로 등극한 클로드와 전(前) 왕의 아내였던 왕비 거트루드의 결혼식입니다. 그러나 왕자인 햄릿은 결혼식장에 등장하지 않고, 거투르드는 햄릿의 부재를 염려합니다. 햄릿은 아버지가 죽은 지 2개월 만에 어머니가 다시 왕비가 된 사실에 회의감을 느낍니다.

약혼녀인 오펠리아와의 사랑까지 의심하고 있던 찰나에, 햄릿은 전 왕의 유령을 만나고, 아버지의 죽음이 음모에 의한 것임을 알게 됩니다. 복수심과 두려움에 시달리는 햄릿을 보며 오펠리아는 햄릿과의 사랑을 불안해하기 시작합니다.

햄릿역을 맡은 바리톤 사이먼 킨리사이드(Simon Keenlyside)는 ‘100년만의 햄릿’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완벽하게 햄릿을 소화해 냈습니다. 유약하고 고뇌에 찬 왕자를 보여주는 그의 섬세한 연기는 극을 이끄는 가장 큰 힘이기도 합니다.



햄릿의 광기
 



 

아버지의 죽음의 비밀을 알게 된 ‘햄릿’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어머니에 대한 배신감과, 복수심. 그리고 그런 것들을 끌어안아야 하는 자신의 운명 사이에서 고뇌하던 햄릿은 결국 광기 어린 모습을 보여주고 맙니다.

왕 앞에서 ‘곤자가家의 살인’이라는 연극을 보여주며 왕의 반응을 살피던 햄릿은 그의 창백해진 얼굴을 보고 전왕의 망령이 들려준 이야기가 사실임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복수심과 두려움 사이에서 갈등하던 햄릿은 결국 전왕을 찌르지 못하고, 왕의 왕관을 벗겨버리는 데 그치고 맙니다.

햄릿은 연회장을 엉망으로 만든 채 테이블 위에서 1장의 아리아 ‘술은 내 마음의 슬픔을 지운다’를 다시 부르면서 포도주를 미친 듯이 들이킵니다. 사람들은 햄릿의 광기에 놀라, 왕자가 미쳤다고 수군댑니다. 모두 놀라 혼돈이 연출되는 상황에서 2막의 막이 내립니다. ‘햄릿’을 맡은 사이먼 킨리사이드는 음악적인 해석보다도 햄릿이라는 개인을 이해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들였다고 합니다. 포도주를 마시고, 붓고, 머리 위로 쏟는 가운데서 괴로운 듯 노래하는 햄릿은 단연 이 오페라의 압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장면을 끝으로 2막은 막을 내립니다. 이어서 [오페라소개] 인간의 본질적인 고뇌가 담겨있는 햄릿 PART2를 통해 더욱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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