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영화제 스태프로 일했고, 방송국에서 근무했고, 영국으로 어학연수도 다녀온 어느 여성은 어느새 독특한 사운드 디자이너이자 주목받는 싱어송라이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흐른이다. 서정적인 가요 혹은 담담한 포크의 보컬 멜로디가 가끔씩 빵빵 터지는 얼터너티브 사운드를 타고 뛰어오르고, 유려하게 넘실대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함께 댄스를 유발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음악 안에는 남다른 메시지가 스며든다. 흐른의 음악이다.

 

홍대 앞에 있는 오랜 라이브 클럽 ‘빵’에서 공연을 하던 흐른은 인디레이블인 튠테이블무브먼트와 만나 EP "몽유병"(2006)을 내놓았다. 소소하게 500장만 발매한 이 미니앨범을 뒤로 하고 영국으로 떠난 흐른은 공부뿐만 아니라 그곳의 음악동네를 둘러볼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냈다. 그리고 영국 맨체스터의 작은 클럽에서 몇 차례 공연까지 하고 돌아왔다. 한편으로는 "빵 컴필레이션 3: History Of Bbang"(2007)에도 자신의 곡을 실어 보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당시 인디음악 신에서 신선한 감각을 발휘하기 시작한 음악인들과 함께 발표한 정규앨범 "흐른"(2009)은 그녀의 존재를 세상에 본격적으로 알린다. 이 앨범에는 후에 로로스, 그림자궁전, 9와 숫자들 등을 통하여 더욱 유명해질 젊은 음악인들이 프로듀서와 세션 연주자로 참여했다. 일상의 상념들을 다양한 음악 스타일에 실어 나르며 자신만의 분위기와 노랫말의 힘을 키웠다. 정식 데뷔작답게 음악 스타일이라든가 여러 면에서 다소 헐거운 면도 숨기지 못했지만, 'Global Citizen'과 같은 한방을 만들어냈다. 다른 곡들과 달리 중저음 보컬과 명료한 연주가 흐르는 이 곡은 사회인식과 실생활의 괴리를 토로해야 하는 21세기의 현대사회와 현대청년의 일면을 솔직히 그려냈다.

 

그리고 두 번째 앨범인 "Leisure Love"(2011)를 통하여 흐른의 음악화는 만발한다. 유능한 뮤지션인 전자양과 함께 다양한 사운드를 세련되고 완성도 높게 만들어냈다. 그렇게 자신만의 메시지를 전하는 아티스트로 발전했음을 증명했다. 특히 이 앨범에 실린 'Leisure Love'는 이후 1년 동안 발표된 많은 노래들 가운데에서도 도드라질 정도로 인상 깊은 곡이었다. 음악에 대한 애정을 품어온 흐른은 10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지금, 세련된 일렉트로닉과 포크의 정서를 훌륭히 표현하는 싱어송라이터로 우리 앞에 서있다.

 

 

play

 

 

 

 

 

 

대표곡 듣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

현대카드 패션위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