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콘서트 21 CITYBREAK 2014/현장스케치' (3건)


첫날은 데일 듯이 뜨거웠고 둘째 날은 빗줄기가 쏟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황하지 않고 의연히 대처한 시티브레이커들. 오늘은 그들이 뭘 입고 왔으며 뭘 입고 놀았는지 살펴본다.



“어서 와. 시티브레이크는 두 번째지?”

 

 

CITYBREAKER'S STYLE


페스티벌을 다니다 보면 각기 다른 미묘한 분위기와 온도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데 <현대카드 CITYBREAK 2014>의 특징은 전설의 록과 팝의 대세를 절묘하게 버무린 올드 앤 뉴의 조합이라고 볼 수 있겠다. 따라서 관객들 또한 클래식과 트렌디 양 극단의 줄을 타는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는 바, 여기서 공통점이 있다면 “오늘 내 패션으로 죽여주겠어” 며칠을 미리 공들였다기보다 한 템포 느슨한 여유로움과 자유분방함을 내뿜는다는 것이다. 


 


 

오주환 / 이스턴 사이드킥의 보컬(좌)
시티브레이크 첫날, 뮤직스테이지의 마지막 주자였던 이스턴 사이드킥. 보컬 오주환은 각종 패션 매거진 지면을 섭렵한 모델답게 무대에서도 그라운드에서도 빛나는 스타일을 완성했다. 남자의 화이트 셔츠는 언제나 옳다. 심지어 페스티벌에서도. 단, 지루하지 않게 소매는 걷어 올리고 터프한 빈티지 진을 받쳐 입었다. 
 
SEIKI / Cocobat의 기타리스트(우)
일본 메탈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는 코코뱃의 기타리스트 세이키. 무대 위에선 웃통을 벗어 던지고 곧 휘발할 듯한 에너지를 보여주더니 공연이 끝나자 마자 마치 동네 마실 나온 듯한 친근하기 그지없는 차림으로 갈아 입었다. 길게 기른 수염, 네온에 가까운 빨간 머리와 늘어진 저지 쇼츠가 “쏘 쿨”.


 

 


제이스 / 미스에스(Miss $)의 래퍼(좌)
태닝한 피부에 어울리는 블랙 탑과 쇼츠, 볼드한 액세서리로 여성스럽고 건강미 넘치는 룩. 변화무쌍한 날씨에 대비해 셔츠는 허리에 질끈 묶고 페도라와 크로스백, 스니커에 힘을 줬다. 너도나도 헐 벗는 해변이 아닌 이상, 도심 페스티벌에서 섹시함을 드러내고 싶다면 딱 이 정도가 적정선.

 

강혜경 / 디자이너(우)
블랙 스키니진에 나염 슬리브리스를 매치하고 하늘색 브라탑으로 포인트를 줬다. 페스티벌에 필요한 과감함을 도시적으로 풀어 낸 똑똑한 스타일링. 페도라와 하얀 선그라스, 큼지막한 네이비 크로스백까지 전체적인 컬러의 조합이 시크하게 맞아 떨어진다.

 

 

 

 

김환수 / 레지던트(좌)
하늘하늘한 하얀 린넨 톱과 같은 소재의 와이드한 블랙 팬츠로 단순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멋이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옥 죄는 구석이 하나도 없다. 일반적으로 연상되는 페스티벌 룩은 아닌데 썩 괜찮아 보인다. 유유자적 자유인마냥 공연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유병욱 / 셰프(우)
아무리 힙합의 유행이 다시 돌아 왔다고 해도 힙합 키드마냥 요란하게 입는 건 부담스럽다. 클래식한 하얀 셔츠 뒷면에는 커다란 문구로 반전을, 차분한 블랙 스냅백, 착장과 색을 맞춘 스니커 정도면 충분하다. 최신 아이템들을 적절히 매치한 절제의 미덕.      

 

 

BREAK the ITEM


페스티벌에서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인 밴드 티셔츠. 올해도 어김없이 록의 상징, 팬심의 상징인 밴드 티셔츠를 입은 시티브레이커들이 눈에 띄었다. 아무래도 가장 많았던 건 헤드라이너인 오지 오스본과 마룬 파이브, 여기에 데프톤즈의 티셔츠도 심심치 않게 목격됐다. 물론 라인업과 상관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밴드의 티셔츠를 챙겨 입고 나온 이들도 있었고.


 

 

 

<현대카드 CITYBREAK 2014>머천다이즈도 사랑 받는 아이템이었다. 이제 한국의 대표적인 뮤직 페스티벌로 입지를 굳힌 만큼 많은 시티브레이커들이 티셔츠와 소품 등으로 시티브레이크에 대한 지지와 열정을 보여줬다. 

 

 

 

 

둘째 날의 필수 아이템은 우비였다. 갑작스레 쏟아진 비, 대낮에 찬물 끼 얹는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열기는 갑절로 뜨거워졌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 속에서도 시티브레이커들은 침착하게 우비를 장착하고 쉴새 없이 뛰어 놀았다. 
 

 

 

 

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도 이틀 내내 <현대카드 CITYBREAK 2014>를 충실히 즐긴 시티브레이커들. 서울 도시 한복판에서 이토록 멋지고 신명 나게 놀아준 ‘쿨’한 시티브레이커들에게 감사하며, 비록 축제는 끝났지만 내년에 이 자리에서 우리 다시 만나길. 


 

“진정 즐길 줄 아는 당신이 챔피언”

 

 



Writer.
이은정
현대카드 사내매거진<A>의 책임 에디터로 현대카드의 모든 이슈들을 관찰하며 글을 쓴다.
프리랜스 에디터, 콘텐츠 기획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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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브레이크. 올해로 두 번째다. 그래서 두 번째 답게 <현대카드 CITYBREAK 2014>의 즐길 거리도 두 배로 늘어났다. 이에 부응하듯 시티브레이커들 또한 더 능숙하고 화끈해졌다. 알만한 사람은 알지 않나. 페스티벌에선 공연이 결코 다가 아니라는 거. 이왕 입장권 끊고 들어왔으면 다른 재미도 좀 봐줘야 된다. 게다가 곧 있으면 휴가도 방학도 여름도 끝 아닌가. 하루 종일 방방 뛰어놀아도 부족하다.



EXCITING ZONE


익사이팅 존은 공연에 대한 기대 내지는 설렘을 안고 워밍업을 하는 구역이라고 볼 수 있다. 시티브레이커들은 양일의 톱 헤드라이너인 오지 오스본과 마룬 파이브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는 메시지 월, 그리고 스탬프로 장식되는 아트 월을 완성해야 한다. 메시지 월에는 “잡소리로 가득 찬 내 고막을 깨부숴줘, 락앤롤!” “어둠의 왕자의 위엄을 보여줘요.” “다시 내한해 줘서 고마워.” 뭐 이런 식으로 하고 싶은 말을 써서 아티스트의 얼굴에다가 마구 붙인다. 그리고 내가 붙인 메시지 옆에서 셀카도 한방 찍고. 옆에 있는 아트 월은 여러 가지 모양의 스탬프를 찍어 채운다. 마이크, 기타, 아이스크림, 체스말, LOVE 등등 갖가지 스탬프가 준비되어 있다. 몇몇 시티브레이커들은 스탬프를 팔이나 가슴팍에 찍어 타투처럼 연출했다. 이런 센스 있는 활용, 칭찬할 만 하다.


 



익사이팅 존에는 럭키 스탬프 부스도 마련됐다. CITYBREAK MAP에 표시된 세 지점으로 가서 스탬프 맨에게 인증 도장을 받아 오면 끝. 럭키 스탬프 부스에 모아온 도장 세 개를 보여주면 행운의 봉투를 준다. ‘행운’의 봉투니까 안에는 당연히 ‘선물’이 들어 있다. 이틀 동안 무려 1천 개의 봉투가 주인을 찾아갔다. 이건 정말이지 누워서 떡 먹기 보다 쉬웠다. 특히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싫어하는 부끄럼쟁이도 혼자서 조용히 실행할 수 있는 미션이었다. 이걸 모르고 선물 못 받아 간 사람들은 좀 많이 아쉬울 듯. 내년을 기약해보자.

 

 

 

 

CENTRAL SQUARE


익사이팅 존을 지나 센트럴 스퀘어로 진입하는 입구에는 시티브레이크 로고와 일러스트가 새겨진 열기구가 관객들을 맞이했다. 20m 상공에서 공연장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대형 열기구, 비록 쏟아지는 비와 기상악화로 인해 하늘 높이 떠오르진 못했지만 시티브레이크의 상징물로서 시티브레이커들을 들뜨게 하기에 충분했다. 저마다 나름대로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시티브레이크와 함께 하는 파트너들의 부스로 꾸며진 이벤트 존에서는 다양한 경품이 준비됐다. 첫 번째로 가슴 속까지 시원한 맥주 부스. 천사의 링처럼 신선한 거품이 남는 슈퍼 드라이 맥주를 마신 후 SNS에 흔적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경품 증정. SNS 이벤트 외에도 룰렛을 던져 그 자리에서 경품을 바로 가져가기도 했다. 스페셜티 원두로 만든 커피와 유기농 에이드 부스에서는 당첨률 100%의 게임이, 세계적인 오디오 브랜드 부스에서는 음향기기를 직접 체험하고 경품을 받는 이벤트가 진행되어 많은 시티브레이커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현대카드 MUSIC ZONE

 

시티브레이크 이벤트 존을 통틀어 여기가 제일 ‘핫’ 했다. 좀 놀 줄 아는 시티브레이커들이 춤을 추고 선물을 획득했다. 먼저 스테이지 위에 두 명의 플레이어가 입장, 각자의 위치에서 대기한다. “Let’s Dance” 글씨와 함께 음악이 흘러나오면 화면의 움직임에 맞춰 30초간 광란의 댄스를, 음악이 끝나면 자신의 스코어를 확인한 후 선물을 가져간다. 음악은 춤추기 좋은 댄스, 일렉트로닉 뮤직 위주로 선곡됐다. 클럽처럼 현대카드 MUSIC 존이 세워진 광장 주변을 울릴 정도였으니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아도 이 구역에 와서 몸을 들썩일 수 있었다. 이벤트도 이벤트지만 공연 외 장르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주기도 한 셈.

 

 

 

 

현대카드 MUSIC은 시티브레이크가 끝난 후에도 여운을 만끽할 수 있도록 관람객 모두를 위해 선물을 숨겨뒀다. 시티브레이커라면 누구나 입장 팔찌와 함께 목에 거는 시티브레이크 브로슈어를 건네 받았을 터. 그 안에 들어 있는 ‘CITYBREAK 2014 MUSIC VOUCHER’ 고유번호를 현대카드 MUSIC 웹사이트에 등록하면 1개월 동안 무료 스트리밍을 이용할 수 있다. 적어도 8월 한달 간은 시티브레이크의 짜릿한 환희를 곱씹으며 셋리스트를 복습할 수가 있는 것이다. 혹시 아직도 바우처를 사용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지금 당장 접속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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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콘서트와 컬처프로젝트, 슈퍼매치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 콘텐츠를 질적으로, 양적으로 만족시켜온 현대카드가 시티브레이크를 런칭한 2013년의 여름은 굉장했다. 그 많았던 페스티벌 중에서 시티브레이크가 보여준 완벽한 시스템은 지난 1년 동안 두고두고 회자될 만큼 대한민국 록 페스티벌의 기준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2014년의 시티브레이크가 넘어야 할 산이 2013년의 시티브레이크라는 농담 같은 말이 진담으로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그런 기대감 속에 작년보다 1주일 앞선 일정으로 이틀간의 음악 축제가 진행되었다.

 

 



일관적인 브랜딩, 시티브레이크의 완성


시티브레이크 현장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역시 브랜딩이었다. 직접적이면서도 고급스럽고, 일관적인 현대카드만의 아이덴티티는 올해에도 빛을 발했다. 가장 쾌적하고 깨끗한 페스티벌로 평가받기 충분한 노란색 티셔츠의 스태프들과 충분히 배치된 쓰레기통(농구 후프를 응용해 위트를 더한 개성만점의 쓰레기통도 있었다), 넓디넓은 페스티벌 현장 어디에 있더라도 서너 개 이상의 구역, 방향 정보를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개수의 현수막을 달았음에도 통로마다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이동선을 비롯해 정보가 필요한 관객들을 도와준 스태프들은 물론 이벤트 담당의 보라색 티셔츠, 안전을 책임진 검은색 티셔츠의 행사 스태프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작년처럼 이 모든 정보를 컬러로 구분해 관객의 편의를 극대화시켰음은 물론이다.





동선을 따라 구성된 또 다른 작은 축제들


총 3개의 무대로 구성된 <현대카드 CITYBREAK 2014>에서 컬처스테이지는 숲과 나무에 둘러싸인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냈지만, 슈퍼스테이지, 뮤직스테이지 공간과는 꽤 거리가 있었다. 그 사이의 제법 큰 공간을 중앙광장으로 구성해 인포메이션 타워, 서브 스폰서 부스들, 현대카드 MUSIC의 홍보와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했는데, 스테이지 사이를 오가며 이벤트에 참여하는 관객들은 공연 이외의 색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중앙광장 한복판에 세워진 인포메이션 타워와 컬처스테이지 사이에는 굳이 이동을 하지 않아도 컬처스테이지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는데, ‘궁금하기는 하지만, 굳이 가서 보기는 귀찮다’는 게으른 마음이 생길 때마다 꽤 큰 도움이 됐다.


자연과 가까운 상암의 특징을 살려 열기구 체험존을 운영한 것도 특이한 점이었다.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실제로 띄우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도시 안에서의 휴식’을 모토로 한 시티브레이크의 색다른 시도였다. 이외에도 양일 각 선착순 1000명에게 특별한 선물을 증정한 럭키 스탬프 행사, 아티스트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적는 메시지 월, 그리고 어마어마한 땡볕이 내리쬐던 첫날 톡톡히 제 노릇을 해낸 쿨 존, 아티스트 사인회가 진행된 익사이팅 존 등 활용도가 높지 않은 공간들을 즐길만한 아이디어로 채워 공연 사이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먹고 쉬는 방법과 공간의 선택


작년에 먹거리의 고급화를 선보였던 시티브레이크는 올해 좀 더 캐주얼하면서도 다양한 먹거리로 F&B 존을 구성했다. 분식, 버거, 컵밥과 닭강정, 핫도그, 피자 등 테이크아웃이 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 위주로 뮤직 존 앞쪽과 슈퍼스테이지 2층 야외를 채운 F&B 서비스는 일반 관객들이 이동하면서, 혹은 자리를 잡고 음식을 먹기에 충분한 공간도 확보했다. 특히 경기장 1층 공간에는 의자를 대신한 많은 나무 평상과 테이블을 대신한 철제 드럼통이 들어섰는데 이동 통로인 동시에 휴식 공간이 되어준 이 거대한 구역은 첫날엔 햇빛을 피하는 데, 두 번째 날은 갑작스러운 폭우를 피하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전용 F&B 서비스, 전용 출입구를 비롯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 SUPER+ 존 역시 현대카드만의 서비스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를 배려해 각 스테이지별로 흡연 구역을 따로 운영한 것, 무대 규모가 큰 슈퍼스테이지와 컬처스테이지에는 가볍게 음료 서비스만 제공한 것 등 쾌적한 공간 조직과 운영에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두 번의 성공, 시티브레이크의 미래


큰 기대 속에 진행된 <현대카드 CITYBREAK 2014>는 종료와 함께 여러 가지 다양한 평가를 받고 있다. 라인업 부분에서는 록 장르만을 고집하지 않고, 좀 더 대중과 가까운 팝과 힙합 장르까지 수용해 다양한 팬들을 끌어안았다. 싸이가 슈퍼스테이지 전체를 광란의 파티장(혹은 노래방)으로 만들었을 때와 폭우 속에 무대에 오른 Lupe Fiasco가 컬처스테이지 전체를 클럽 분위기로 이끌어 가는 모습을 확인한 사람이라면 장르를 내려놓은 시티브레이크의 선택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것이다. 두번째 시티브레이크가 끝난 뒤, 내년의 시티브레이크 2015가 기대되는 것은 여전히 음악의 힘을 잘 알고, 이해하고 있는 현대카드 슈퍼시리즈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내년에도 많은 음악 팬들의 여름은 시티브레이크와 함께일 것이라는 예상도 어렵지 않다.





Writer. 서옥선

온파운드매거진 편집장. 2012년 9월 창간한 파운드매거진은 다양한 인터뷰와 문화 콘텐츠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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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패션위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