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프로젝트 04 코메디 프랑세즈/아티스트 정보' (18건)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의 내한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프랑스 국립 극단인 코메디 프랑세즈는 그 자체로도 유명하지만, 극단의 이름을 드높이는 것은 역시 실력 있는 배우들이겠죠. 지금껏 코메디 프랑세즈가 배출한 걸출한 배우들이 많지만, 현재 코메디 프랑세즈를 이끄는 주연배우 4명을 소개합니다.

 


명망 있는 국립극장의 보석 같은 배우들

코메디 프랑세즈는 최고의 극단인 만큼, 현재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도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합니다. 코메디 프랑세즈에서는 매년 1월 1일에 정식 단원 명단을 발표하는데, 입단한 모든 배우들이 이 발표를 손꼽아 기다릴만큼 대단한 연례행사입니다. 그만큼 명예와 긍지가 뛰어난 코메디 프랑세즈의 대표 배우들이 열연하는 <상상병 환자>의 주인공들을 만나봅니다.


Gerard Giroudon / 제라르 지루동


제라르 지루동(Gerard Giroudon)은 주연배우 4인 중 유일한 남자배우입니다.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가 선보일 <상상병환자>의 주인공 아르강 역을 맡은 배우이기도 하죠. 그는 1974년 9월 1일 입단하여 1981년 1월 1일에 469번째 정식단원이 되었으며, 무엇보다 최초 입단 시 마치 하숙생처럼 코메디 프랑세즈에 고용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 이유는 리옹에 있는 연극학교에서 공부하다 플랑숑 극단에서 데뷔한 이후, 코메디 프랑세즈의 장 메이예에게 발탁되어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파리로 온 이후, 아이들을 위한 작은 서커스단에서 경험을 쌓으며 두각을 나타나기 시작했고 마리보의 <사랑과 우연의 장난(Jeu de l’amour et du hazard)>에서 ‘파스키노’역을 맡으며 코메디 프랑세즈의 정식단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피가로의 결혼>과 <파리 생활>등의 작품 활동을 하며 영화에도 출연하였고 TV에서는 다양한 문예채널에서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 예술 공로 훈장을 받았는데, 꺄뜨린느 소발의 훈장등급보다도 높아서 극단의 선배로서 후배들의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Muriel Mayette / 뮤리엘 마예트


현재 코메디 프랑세즈의 극장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뮤리엘 마예트(Muriel Mayette)는 3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코메디 프랑세즈가 배출한 최초의 배우이자 연출가입니다. 20살 때인 1985년 9월 15일부터 코메디 프랑세즈의 단원으로 활동했으며, 1988년 1월 1일자로 정식으로 가입했습니다. 여배우이자 감독인 그녀는 2006년 8월 4일부터 현재까지 코메디 프랑세즈의 총 관리자로 재직하고 있으며 또한 국립 연극예술학교의 교수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코메디 프랑세즈의 1988년 내한 당시, 갓 입단한 신인단원이었던 그녀가 23년 만에 성숙한 여배우의 모습으로 한국을 다시 찾는다고 하니, 그녀와 한국 관객 모두에게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는 더욱 뜻 깊은 무대가 될 것 같습니다.


Catherine Sauval / 까뜨린느 소발


꺄뜨린느 소발(Catherine Sauval)은 1984년 9월 15일 코메디 프랑세즈에 입단하여 1990년 1월 1일, 483번째 정식단원이 되었습니다. 2007년부터 1년간 그녀는 독일작가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Heinrich von Kleist)의 비극인 <펜테질레아>와 베르나르-마리 콜테스의 <사막으로의 귀환>의 무대에 올랐으며, 최근에는 셰익스피어의 <겨울 이야기>와 몰리에르의 <평민귀족>, 그리고 체홉의 <플라토노프>에서 여주인공역을 맡았습니다. 이렇듯 오랜 시간 코메디 프랑세즈의 프리마돈나로 꾸준히 좋은 연기를 보여준 꺄뜨린느 소발에게 프랑스 정부는 문화예술 공로훈장을 수여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에서 선보일 <상상병 환자>에서는 아르강의 후처, 벨린느라는 두 얼굴의 여인을 연기할 예정입니다. 현대카드 Culture Project를 통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칠 열정적인 연기를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Julie Sicard / 줄리에 시카드


줄리에 시카드(Julie Sicard)는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에서 안젤리크 역을 연기할 배우입니다. 줄리에 시카드는 1995년부터 1998년까지 프랑스의 드라마틱 아트 국립 아카데미인 ‘Conservatoire national supérieur d'art dramatique’에서 공부한 후, 2001년 6월 14일 코메디 프랑세즈에 입단해서 2009년 정식 단원이 되었죠. 1997년 줄리에 시카드가 열연한 첫 작품에서는 할리우드의 여배우인 케서린 헤이글(Catherine Heigel)과 함께 연기하기도 하며 그 이후에도 TV와 영화를 넘나드는 스펙트럼을 보여줬습니다. 2002년 이미 끌로드 스트라쯔가 연출한 몰리에르의 <상상병 환자>에서 안젤리크 역을 열연한 바 있는 줄리에 시카드의 연기가 얼마나 성숙하게 무르익었을지 기대가 됩니다.

 
주연배우 4인의 프로필과 출연작, 그리고 코메디 프랑세즈에서 그들의 활약상을 접하고나니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상상병 환자>는 그 어떤 무대와 작품보다도 뛰어난 시간을 선사할 것 같다는 기대가 됩니다. 몰리에르의 마지막 집필작이자 몰리에르가 마지막으로 열연한 작품으로 유명한 <상상병 환자>, 연극계 컬처 아이콘 코메디 프랑세즈를 현대카드 Culture Project를 통해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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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 <상상병 환자>를 비롯해 <돈 후안>, <서민 귀족>, <수전노>, <스카팽의 간계> 등과 같은 몰리에르의 희극 작품은 루이 14세의 절대왕정 확립과 더불어 빛나는 고전주의 시대를 맞게 된 프랑스 문학사를 눈부시게 장식했습니다. 코르네유, 라신과 함께 프랑스 고전극의 3대 거장으로 알려진 몰리에르의 희극은 인간의 본성을 본질적으로 파헤친 뛰어난 인물 설정과 촘촘한 갈등 구조로 시대를 날카롭게 풍자 해 왔습니다. 몰리에르 작품을 통해 본 17세기 프랑스 사회 시대상을 알아봅니다.


17세기 프랑스 의학과 의사들의 권위주의에 냉소를 던지다


당대의 문제를 직면하고 신랄한 풍자를 서슴지 않았던 몰리에르의 희극에서는 다양한 계층의 인사들이 표적이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의사 역의 인물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몰리에르가 의사를 자주 등장시킨 이유에 대해 건강이 좋지 않았던 몰리에르가 반복되는 진료에도 차도가 없자 의사에 대한 반감이 생겼다는 의견도 있지만, 변화를 두려워하는 보수적인 그들의 권위의식과 융통성 없는 태도에 대한 불신이 컸기 때문이라는 설이 가장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몰리에르의 <억지의사>는 도박과 술로 모든 재산을 날린 남편을 아내인 마르띤느가 유능한 의사라고 사람들에게 소개해 억지로 의사행세를 하게 된 스가나렐의 이야기입니다. 스가나렐은 사람들을 속이며 교묘히 의사 행세를 하고 돈과 거짓 명예를 얻습니다. 스가나렐의 폭행에 대한 마르띤느의 복수이긴 했지만, 스가나렐의 거짓된 행동은 늘어만 갑니다. 스가나렐은 히포크라테스에 대해 주절거리고, 라틴어를 모르는 환자를 만나자 알아듣지 못한다는 생각에 기뻐합니다. 심지어 가슴의 오른편에서 심장을 찾기도 하죠. <억지의사>는 가짜 의사인 스가나렐의 모습을 통해 지식인의 허식과 그런 지식인에게 속는 사람들의 습성을 조롱합니다.

몰리에르의 <날아다니는 의사>에서도 가짜 의사가 등장합니다. 아버지의 강요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할 위기에 놓인 뤼실은 아픈 척 위장해 시간을 벌려는 계책을 꾸밉니다. 이에 뤼실의 연인 발레르는 하인 스가나렐(<억지의사>에서 가짜 의사 행세를 한 스가나렐과 이름이 같습니다)을 가짜 의사로 변장시킨 뒤 그녀와 몰래 만나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스카팽의 간계>에서도 주인의 사랑을 이어주려는 하인 스카팽이 등장했었죠. 스가나렐은 뤼실의 소변을 맛보는 등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하지만, 의사라는 신분 덕에 무사하게 넘어갑니다. 몰리에르는 <억지의사>, <날아다니는 의사>에서 ‘가짜 의사’에 속는 사람들의 속물근성을 그대로 작품에 녹여 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병이 낫는 것은 자연의 힘에 의한 것인데, 듣지도 않는 약을 마구 안겨줘 어쩌다 그것이 들어맞는 날이면 그 보라는 듯 나팔을 불어대고 돈을 긁어 모으는 동물이 바로 의사다.
 -몰리에르

몰리에르의 의사에 대한 비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 <상상병 환자>에서 정점에 이릅니다.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는 병인 ‘심기증’을 앓고 있는 아르강과 그의 곁에서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는 의사들을 날카롭게 풍자하죠. 아르강은 벨린느의 음모와 딸의 진심을 알고도 클레앙트가 의사가 되는 것을 조건으로 안젤리크의 결혼을 승낙하는 인물입니다. <상상병 환자>는 아르강이 결국 자신이 직업 의사가 되는 희극적인 기념식을 벌이면서 끝이 납니다.


귀족들의 허세와 부르주아의 콤플렉스를 조롱하다


몰리에르는 사회적인 위선, 속물근성, 탐욕 등과 같은 인간의 본성을 작품을 통해 가차 없이 드러냈습니다. 17세기 프랑스는 종교 전쟁의 상처를 딛고 왕권 부흥의 움직임이 일어나던 시대였습니다. 왕권이 강화되면 될수록 지방에 거주하던 귀족은 파리로 모여들었고, 1682년에는 궁정을 베르사유로 옮겨 절대왕권은 절정에 이르게 됩니다. 귀족은 왕권에 감히 도전할 수 없는 계층으로 전락하고 말았던 것이죠. 그렇지만, 궁정을 비롯해 귀족들의 화려함은 극에 달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몰락한 귀족과 부르주아가 신흥 세력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몰리에르의 <서민 귀족>은 부르주아 주르댕이 귀족의 교양을 익히기 위해 춤과 음악, 검술, 철학 등을 배우는 등 ‘귀족 따라잡기’를 하는 동안 벌어지는 황당한 사건을 통해 부르주아의 콤플렉스와 주르댕의 어리석음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귀족들의 허세를 풍자한 작품입니다. 몰리에르의 또 다른 작품 <웃음거리 재녀들>에는 파리의 화려한 생활을 꿈꾸는 허영에 찬 두 여인에게 거절당한 귀족출신 남자가 자신의 하인을 귀족으로 변장시켜 여인들을 속이는 내용을 담고 있죠. 몰리에르는 <웃음거리 재녀들>을 통해 당시 귀족들의 도를 넘어선 세련된 언행을 조롱하고 비판한 것입니다.

 
몰리에르의 또 다른 작품, <광대의 질투>에는 의사가 아닌 ‘박사’가 등장합니다. 박사는 자신의 학식을 자랑하지만 실제로는 도움이 전혀 되지 않은 인물로 그려지죠. <억지의사>, <날아다니는 의사>의 의사처럼 박사의 근거 없는 시늉과 대사에도 사람들은 몰려듭니다. 몰리에르 작품에 등장하는 권위적인 지식인과 화려함이 극에 달했던 당시 귀족들, 귀족들을 갈망하는 부르주아 같은 인물들은 시공을 초월한 인간의 보편적 성격을 보여줍니다.

시대를 진단하고 웃음으로 허례허식을 비판해 온 몰리에르 희극의 진수를 재현할 프랑스를 대표하는 극단,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의 <상상병 환자>는 오는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됩니다. 자신이 환자로 체험한 것을 토대로 17세기 프랑스 의료계의 권위주의를 풍자한 <상상병 환자>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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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 <상상병 환자>의 작가 몰리에르는 <아내들의 학교>, 앞서 소개했던 <수전노>([아티스트 정보] 프랑스의 천재 극작가 몰리에르 대표작 시리즈 - 03 <수전노>: http://www.superseries.kr/2701)와 같은 작품에서 젊은 남녀의 사랑을 가로막는 여러 가지 장애와 극복을 그렸죠. 몰리에르의 대표 희극 중 하나인 <스카팽의 간계>도 사랑에 빠진 두 쌍의 연인들이 ‘스카팽’의 간계로 권위적이고 인색한 두 아버지에게 결혼 승낙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시대 최고 계략가의 탄생, 스카팽

‘스카팽’은 ‘도망치다’라는 뜻의 ‘Scappare’에서 유래되었으며, 이탈리아 가면희극 코메디아 델라르테에 고정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비겁한 인물의 전형으로 신뢰할 수 없는 하인이나 일반 잡역부 역으로 주로 극에 등장했죠. 연극에서 희극 장르는 16세기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문예부흥 시기를 거쳐 17세기 프랑스의 몰리에르의 의해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몰리에르는 1645년 마들렌 베자르와 지방공연을 다니는 동안 이탈리아 희극을 배워 극작을 시작했습니다. 모럴리스트의 요소가 뚜렷한 몰리에르는 이를 고찰한 함축성 있는 희극을 썼습니다. 몰리에르는 <스카팽의 간계>에서 익살스럽고 기발한 속임수를 사용하여 사랑하는 연인들의 결혼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고난과 장애를 뚫고 결혼을 성사시키는 인물로 ‘스카팽’을 그려냈으며, 몰리에르의 ‘스카팽’은 이 시대 최고의 계략가를 상징하는 캐릭터로 거듭났습니다.


명화로 탄생한 스카팽, 오노레 도미에의 <크리스팽과 스카팽>


19세기, 프랑스 출신의 소묘 화가이자 판화가인 오노레 도미에는 문학에서 작품활동의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오노레 도미에는 몰리에르의 천재성을 극찬하며, 1671년 <스카팽의 간계>를 소재로 한 <크리스팽과 스카팽>을 그렸습니다. 사실주의 작가인 오노레 도미에는 무언가 계략을 꾸미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스카팽의 표정과 몸짓과 분위기를 사실적으로 표현했죠. 마치 무대에서 상연되고 있는 <스카팽의 간계>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생생한 <크리스팽과 스카팽>은 인물의 아래에서 위쪽으로 비치는 조명 효과로 현실감을 더합니다. 작품 속 인물의 얼굴 굴곡이나 옷의 주름에 나타난 음영은 오노레 도미에가 의도한 대로 ‘스카팽’을 그대로 재현한 듯하죠. 명화로 탄생하기도 했던 ‘스카팽’은 주인을 골탕먹이며, 뛰어난 간계로 주인의 아들을 돕는 하인의 모습으로 오늘날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웃으면서 보는 날카로운 풍자극 <스카팽의 간계>


출신가문을 모르는 가난한 집시출신인 처녀, 그리고 그녀와 결혼하고 싶어하는 나폴리 부유층 청년의 사랑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기만 합니다. 사업상 이익을 위해 정략 결혼시키려 하거나 권위적이고 인색한 그들의 아버지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죠. 몰리에르의 <스카팽의 간계>는 두 명의 부유층 청년이 그들의 부친이 집을 비운 사이 돈도 지위도 없는 가난뱅이 처녀와 거리를 떠도는 집시여인과 각각 사랑에 빠지게 되고, 하인 ‘스카팽’의 책략으로 결혼에 성공하는 스토리를 담은 내용입니다.

‘아르강뜨’와 ‘제롱뜨’가 사업상의 관계로 따랑뜨로 여행간 사이 그들의 아들인 ‘옥따브’는 가난한 여인 ‘이아상뜨’와 ‘레앙드르’는 집시여인 ‘제르비네뜨’와 사랑에 빠집니다. 이 소식을 듣게 된 ‘아르강뜨’와 ‘제롱뜨’는 격노하여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때 결혼 자금과 집시들에게 몸값을 지급해야 하는 ‘옥따브’와 ‘레앙드르’는 ‘스카팽’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레앙드르’의 하인인 ‘스카팽’은 갖은 책략과 간계로 여행에서 돌아온 두 아버지를 골탕먹입니다. ‘옥따브’의 결혼 자금과 ‘레앙드르’가 집시에게 줄 돈을 구두쇠인 그들의 아버지에게 뜯어내고 자루 속에 넣어 몽둥이로 때리는 등 익살스러운 상황이 연출됩니다. 예측할 수 없는 ‘스카팽’의 묘책과 간계로 시종일관 웃음을 주는 <스카팽의 간계>는 ‘아르강뜨’와 ‘제롱뜨’같은 세속적이고 권위적인 인물을 하인인 ‘스카팽’을 통해 날카로운 풍자와 더불어 인물의 속물 근성을 비판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몰리에르는 인간의 보편적인 속성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인물 군상을 제시하며, 삶의 본질적인 문제에 답을 구합니다. ‘스카팽’의 간계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스카팽의 간계>를 보며 웃는 동안, 자신의 속물 근성을 한 번쯤 돌아보게 되는 것이죠. ‘웃음’과 ‘풍자’가 공존하는 몰리에르의 마지막 작품 <상상병 환자>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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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기에 걸친 유구한 역사를 가진 프랑스 국립극장, 코메디 프랑세즈의 내한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코메디 프랑세즈는 1988년 이후, 무려 23년만의 내한으로 많은 연극인과 연극을 사랑하는 분들의 기대가 더해가고 있는데요.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는 그 명성 그대로 전통과 품격을 유지하는 극단 운영과 다채로운 공연기록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죠.

 



코메디 프랑세즈의 역사는 곧 연극의 역사

코메디 프랑세즈는 프랑스 최고의 극단이자 유구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세계 최고의 명문 극단 중 하나입니다. 코메디 프랑세즈가 걸어온 길은 곧 세계 연극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1680년, 프랑스 왕은 프랑스에서 현존하는 모든 연극작품을 오직 프랑스어로만 공연하도록 명을 내린 이후, 코메디 프랑세즈는 새로운 연극을 레퍼토리에 추가하기 위해 엄정한 검증과 심사를 거치는 과정을 도입했습니다. 승인을 받은 새로운 연극은 매니징 디렉터에게 프러포즈를 받아 살 리셜리외(Salle Richelieu) 극장의 공연 레퍼토리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며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을 통과하여 엄선된 코메디 프랑세즈의 레퍼토리는 현재 장장 3,000개에 달합니다.
 


극단 코메디 프랑세즈는 3개의 극장에서 60여 명의 배우와 400명이 넘는 스태프들이 9월에서 다음해 7월까지 일주일 내내 쉬지 않고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5개의 각각 다른 연극, 또는 하루에 2개의 서로 다른 연극이 상영되는 극장은 프랑스에서 코메디 프랑세즈가 유일합니다. 검증된 작품을 연극과 예술을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다양하게 선보이는 것, 이것은 코메디 프랑세즈의 배우들이 요구하는 바가 반영된 코메디 프랑세즈의 연극 스케줄이라고 하죠. 매년 150편의 다양한 연극을 선보이며, 제각각 고유의 작품성과 예술성을 담보하고 있습니다. 관객에게 최고의 공연을 선사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배우 스케줄 관리가 필수사항인데, 배우들의 직급체계와 의견을 존중하는 것 또한 코메디 프랑세즈가 어떻게 300여년에 걸쳐 극단의 명성과 전통을 이어올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코메디 프랑세즈는 초대형 세트장과 특별한 무대장치를 구비하고 있는 것으로도 명성이 자자합니다. 최근에는 무대 위의 동상이 입을 움직이며 독백을 하는 등 지속적으로 새로운 무대효과를 선보이고 있다고 하죠. 이외에도 완벽한 코스튬 또한 빠트릴 수 없는 부분인데요. 특히 공연의상을 보관하는 300평이 넘는 옷장은 온도 및 습도 수준에 완벽을 기해서 수천 개의 의상을 늘 최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코메디 프랑세즈의 놀라운 기록들

2010년 5월을 기준으로, 1680년 코메디 프랑세즈 설립 이래 극단에 등록된 작가는 무려 1,024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 많은 작가 중, 가장 많이 공연된 작품의 작가는 단연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 <상상병 환자>의 몰리에르입니다. 2009년 9월 1일을 기준으로, 몰리에르의 작품이 총 공연된 횟수는 33,400회에 달했습니다. 2위와 3위에는 몰리에르와 함께 3대 고전극 작가의 꼽히는 ‘장 라신’과 ‘피에르 코르네유’의 작품이 각각 9,408회, 7,418회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작가 부문 TOP 10에는 ‘볼테르’(3,945회), ‘빅토르 위고’(3,171회)등이 각각 8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려 명성을 입증했습니다.


‘몰리에르의 집’이라는 제 2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코메디 프랑세즈에서 가장 많이 공연된 작품 또한 몰리에르의 작품인데요. 몰리에르의 <타르튀프>가 3,115회로 1위에 올랐으며, 2위 역시 몰리에르의 작품인 <수전노>(2,491회)입니다. 그리고 <수전노>와 근소한 차이로 3위에 오른 작품이 바로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로 만나볼 <상상병 환자>(2,408회)입니다. 작품 부문의 TOP 10중에는, 7번째로 많이 공연된 코르네유의 <르시드>(1,732회)외에는 모두 몰리에르의 작품인 것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데요. <돌팔이 의사>, <여학자>, <아내들의 학교>등이 순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정통 몰리에르 극 상연의 무대로서의 역할을 해온 코메디 프랑세즈는 그 수상내역 또한 화려합니다. 프랑스에서 1987년부터 매년 4~5월에 열리는 ‘몰리에르의 밤(La Nuit des Molières)’이라는 시상식 기간 동안, APAT(전문 예술가 극장 협회)에 의해 결정된 극장에 수여되는 상에는 ‘몰리에르 어워드’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몰리에르 어워드’라는 명칭은 17세기 프랑스가 배출한 세계 최고의 극작가, 몰리에르에 대한 오마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코메디 프랑세즈
는 ‘몰리에르 어워드’에서 2008년과 2011년의 수상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2008년 22회 ‘몰리에르 어워드’에서는 ‘Juste la fin du monde’라는 작품이 국립극장 최고의 공연상이라고 할 수 있는 ‘Best Show in a National theatre’를 수상하며 영광을 더했으며, 2011년 25회 ‘몰리에르 어워드’에서는 ‘Un fil à la patte’으로 무려 Best Actor(Christian Hecq)부문과 ‘Best Supporting Actor(Guillaume Gallienne)’ 부문, 그리고 ‘Best Show in a National theatre’ 부문에서 3관왕을 수상했습니다. 영화제에 비유하자면 최우수 남우주연상, 최우수 남우조연상, 작품상 등 가장 명망 있는 3개 부문을 석권한 것이죠.

프랑스 고전극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엄선된 레퍼토리와 예술적 우수성을 통해 차별화를 거듭하는 코메디 프랑세즈의 명성은 국제적으로 정평나 있으나, 그간 한국무대에서 코메디 프랑세즈의 무대를 접하기는 어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23년만에 돌아온 프랑스 국립극단, 코메디 프랑세즈.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와 함께 프랑스 전통의 극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기회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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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의 공연 작품 <상상병 환자>의 작가인 몰리에르는 17세기 프랑스 상류사회에 파고든 가짜 신앙, 귀족들의 퇴폐 상 등을 풍자하는 <타르튀프>, <돈 후안>과 같은 작품을 창작했습니다. 그는 가벼운 풍속극을 넘어서서 인간과 사회에 대한 탁월한 심리를 묘사하고 현실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인물 창조로 당시 비극보다 한 단계 낮게 취급되었던 희극을 격상시켰습니다. 사랑에 관한 명언과 대사를 수도 없이 쏟아낸 몰리에르의 창작열에 도화선 역할을 한 영감의 뮤즈, 연상의 연극배우였던 마들렌 베자르와 몰리에르의 부인 아르망드 베자르의 로맨스를 소개합니다.


연인 마들렌 베자르와 연극을 만나다


마들렌 베자즈는 부유한 실내장식업자의 장남으로 최고의 교육을 받았던 몰리에르를 연극에 발을 들여놓게 한 몰리에르의 연인입니다. 몰리에르는 학업을 마칠 무렵 마들렌 베자르를 알게 되었고, 연극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일뤼스트로 테아트(l'Illustre Théâtre, 유명 극단)를 결성하여 마들렌 베자르를 중심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몰리에르가 보장된 미래를 포기하고 연극인으로서의 삶을 선택하자 가족들은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당시 연극배우라는 직업이 환영 받지 못한 직업이었기 때문에 몰리에르는 장 밥티스트 포클랭이라는 본명을 감추고 예명 ‘몰리에르’를 사용했습니다. 연상의 여인 마들렌 베자르는 매혹적인 모습으로 이미 사교계에게 널리 알려진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마들렌 베자르는 초기에는 주로 비극의 여주인공을 연기했으며, 몰리에르 극에서 희극적인 인물을 연기했습니다. 일뤼스트로 테아트는 관객을 확보하지 못하고 해산하게 됩니다. 이후 몰리에르와 마들렌 베자르는 동료와 함께 남부 프랑스 순회공연을 떠나게 되죠. 몰리에르는 이때 샤페르와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와의 교류를 갖고, 가산디의 유물론 철학을 접하며, 새로운 문학이론을 연구하게 됩니다.

파리를 떠난 몰리에르와 마들렌 베자르는 에페르농 공작의 후원을 받고 있던 뒤프렌 극단과 합류하게 됩니다. 몰리에르의 초기 연극 활동은 지방에서 이루어졌던 것이죠. 몰리에르가 이탈리아 희극을 배워 극작을 시작한 것도 이 시기였습니다. 지방에 잔존하고 있던 중세 파르스의 서민적인 웃음, 당시 유행하던 이탈리아 희극의 경묘한 움직임을 연구하며 몰리에르는 당시 높이 평가되던 비극이 아닌 ‘희극’의 참된 묘미를 알게 됩니다. 몰리에르는 마들렌 베자르를 만나 연극에 투신하고, 극단의 실패로 지방 순회 공연을 하며 희극 작가로서의 도약을 하게 된 것이죠.


1658년 파리로 돌아온 몰리에르와 마들렌 베자르는 루이 14세 앞에서 <사랑에 들린 의사>를 상연하면서 데뷔,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파리에서의 인기와 영광은 확고해졌지만, 몰리에르는 극도로 쇠약해지게 됩니다. 작가뿐만 아니라 배우, 연출가를 병행한 몰리에르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게 된 것입니다. 몰리에르는 연인 마들렌 베자르와 결국 이별하게 됩니다. 이별한 연인이 되었지만, 몰리에르와 마들렌 베자르는 서로의 벗으로 우정을 유지하며 연극에 몸을 담는 동료 배우이자 예술인으로서 인연을 이어갔습니다.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 <상상병 환자>는 몰리에르가 륄리의 음모에 희생되어 왕의 총애를 잃고, 아들과 평생의 연인인 마들렌 베자르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졌던 몰리에르가 쓴 마지막 작품입니다.


아르망드 베자르와 불행했던 결혼생활, 그래도 사랑했다


1662년 몰리에르는 같은 극단의 여배우이자 20세나 어린 아르망드 베자르와 결혼했습니다. 바람기 많은 아르망드 베자르와 질투심 많은 몰리에르의 결혼 생활은 평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평화로운 결혼 생활을 원했던 두 배우에게는 고통스러운 나날이었죠. 
 
사랑하는 여인에게 차인다는 것은 우리의 자존심에 치명적인 타격이다. 빨리 잊어버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리도 잊지 못한다면 잊는 시늉이라도 하라.
- 몰리에르 

오늘 날 이별을 한 수많은 연인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몰리에르의 사랑에 관한 명언은 마들렌 베자르와 이별, 아르망드 베자르와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떠올리게 합니다. 결혼 생활이 불행할수록 몰리에르는 더욱 더 연극에 매진했습니다. <아내들의 학교>를 성공리에 공연한 이후 그의 희극을 비난하는 여러 극작가들과의 논쟁에 휩쓸리는 몰리에르. 이어 발표한 <타르튀프>와 <돈 후안>이 종교인에게 거센 비난을 받았고 이 무렵, 갓 태어난 아들이 죽고, 아르망드 베자르와의 갈등도 깊어집니다. 몰리에르와 아르망드 베자르는 1665년 딸이 태어난 뒤 헤어져 1671년 화해할 때까지 극단에서만 만나게 되죠. 아르망드 베자르는 1664년 아들을 낳았을 때 잠깐 연기를 중단했을 뿐 그 해 봄부터 주요 배역을 맡아 연기했습니다. 실제 그녀 자신을 묘사했다고 할 수 있는 〈염세가〉의 ‘셀리멘’ 역으로 전성기를 맞이했으며, 〈가상의 병자〉에 나오는 ‘앙젤리크’ 역으로 많은 찬사를 받았습니다. 〈위선자〉가 초연되었을 때 ‘엘미르’ 역을, 〈부르주아 신사〉에서 ‘루실’ 역을 맡기도 했죠.


화해를 하긴 했지만 지난 아르망드 베자르와의 갈등과 작품의 파문 등의 일로 몰리에르의 병은 악화되고 결국 <상상병 환자>의 무대에서 쓰러져 생을 마감합니다. 몰리에르는 생의 마지막 순간 아르망드 베자르를 찾습니다. 아르망드 베자르와의 불행했던 생활을 보냈지만, 몰리에르는 아르망드 베자르를 사랑했던 것입니다. 몰리에르가 죽은 뒤 미망인 아르망드 베자르는 배우들을 이끌고 파리의 테아트르 게네고 극장으로 옮깁니다. 왕의 포고령으로 극단의 나머지 사람들은 파산한 마레 극단 출신 배우들과 합휴하게 되죠. 트루프 뒤 루아로 알려진 이 새로운 연합 극단은 처음에는 부진했지만, 1679년 당대의 주요 비극 여배우였던 마리 샹메즐레의 출연을 확보하고 파리에서 부르고뉴 극장의 극단을 흡수하게 되는 이 극단은 현재 코메디 프랑세즈의 전신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사랑없이 사는 것은 사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을 정도로 그의 삶에 깊숙이 배어든 여인들과 함께 했던 연극 인생 전부를 ‘사랑’했던 남자 몰리에르. 그는 당대 최고의 희극 작가 이전에 지치지 않는 사랑으로, 사랑 안에서 살았던 열정적인 인물이었습니다. 몰리에르에게 영감을 준 뮤즈이자 사랑했던 두 여인, 마들렌 베자르와 아르망드 베자르와의 사랑은 행복과 아픔이 공존하는 사랑의 속성처럼 슬프도록 아름다운 로맨스였습니다. 사랑했던 여인의 죽음과 마지막 순간 사랑했던 여인을 찾던 몰리에르의 유작 <상상병 환자>를 오는 10월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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