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프로젝트 04 코메디 프랑세즈/현장스케치' (6건)


웃음 속에 삶의 본질과 가치를 담아 몰리에르 최고의 희극으로 평가받는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 <상상병 환자>. 서울 남산에 위치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의 대장정을 치르는 동안 수 많은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아 그 작품성을 다시 한 번 인정 받았습니다. 무대 구성부터 연출과 의상, 배우들의 연기까지 완벽했다는 극찬을 받았던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 프랑스 국립극단으로서 전통과 연기성을 인정받는 코메디 프랑세즈답게 연극영화과 학생들이 유난히 많이 찾아왔습니다.


현 시대를 재인식 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준 작품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상상병 환자>는 그야말로 전통극의 새로운 발견이라고 할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현 시대까지 관통하는 작가 몰리에르의 통찰과 해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품이며, 진실과 거짓, 삶과 죽음을 위트에 버무려 표현함으로써 현 시대를 재인식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준 작품이죠. 특히 가장 감동받았던 부분은 극의 내용 외에도, 수 년간 호흡을 맞춰온 코메디 프랑세즈 배우들간의 연기였으며, 배우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통해 코메디 프랑세즈 극단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었던 공연이었습니다.”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의 <상상병 환자>는 모든 장면들이 다 소중하지만, 특히 3막 마지막 부분 해학적인 면이 극에 다다르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이 극의 주제가 함축 되어 있는 극적인 엔딩 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학과 김건아


이것이 바로 프랑스의 전통 희극


“프랑스의 전통적인 희극은 항상 책으로만 접해왔을 뿐인데, 이렇게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를 통해 직접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굉장히 감사합니다. 코메디 프랑세즈의 <상상병 환자>는 그야말로 ‘아! 이게 바로 프랑스의 전통 희극이구나’ 하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특히 정극에 대한 고민이 있는 상황에서 만난 작품이라 더욱 의미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의 <상상병 환자>는 정극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할 정도로 감명 깊은 작품이었어요.”

“모든 캐릭터들이 특징을 잘 살려 분장이나 연기 등을 보여줬지만, 안젤리크의 정략 결혼 상대자인 토마스의 캐릭터가 가장 좋았습니다. <상상병 환자>에 나오는 인물 중 가장 희극적인 캐릭터며, 토마스의 역할과 연기가 극 자체를 희극적이고 지성적으로 만들어줬다고까지 생각됩니다.”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대학 방송연예과 Ibit



진짜 아르강을 보여준 제라드 지루동


“학교에서 몰리에르의 <상상병 환자>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 저에게는 특히 남다른 관점으로 관람하게 된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의 연기력과 무대의 구성, 의상 등을 가장 눈 여겨 봤어요. 일단 주인공인 아르강역의 제라드 지루동의 연기는 실제 아르강이 있다면 꼭 이랬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특히 1막 시작하는 장면에서 돈을 계산하며 발을 위 아래로 까딱까딱 거리는 디테일과 뒷모습에서 속옷을 노출하며 몸을 흔들어 대던 장면은 사소하지만 극 중에서의 아르강의 성격을 알 수 있는 단서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3막 마지막에 베랄드의 극단원들이 벽을 뚫고 등장해서 아르강에게 가짜 의사 즉위식을 해주는 장면은 끌로드 스트라쯔가 왜 최고의 연출가인지를 알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극이 클라이막스에 다다랐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구성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명지대학교 연극영화과 하석현


언어의 장벽을 무너뜨린 감동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상상병 환자>는 프랑스의 국립극단이라 할 수 있는 코메디 프랑세즈의 연기를 라이브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공연 전부터 굉장히 흥분되었습니다. 자막이 제공 될 거라는 것은 예상했지만, 굳이 자막이 없었더라도 몸짓과 표정, 억양 만으로도 극의 분위기나 배우들의 몰입이 충분히 전달될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공연장을 찾은 프랑스인들이 조금 부럽기는 했어요. 혹시라도 내가 느끼거나 듣지 못한 부분까지 보고 느낄 수 있었을 테니까요 (웃음).”

“극의 중간 중간에 삽입된 그림자 극과 3막 클라이막스에서 벽을 부수고 인물들이 등장하는 장면, 그리고 2층 창문에서 하녀인 뜨와네트가 벨린느의 계략을 엿듣는 장면 등은 극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것이 연출의 디테일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동아방송예술대학 예술학부 공연예술계열 박세이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를 찾은 연극 전공 학생들은 모두들 입을 모아 프랑스 국립극단이라 할 수 있는 코메디 프랑세즈의 연기력과 호흡을 극찬했고, 배우들의 디테일한 연기뿐 아니라 연출가 끌로드 스트라쯔의 섬세한 연출력에도 감동을 받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 밖에도 당시의 시대를 완벽하게 재현한 듯한 의상과 소품들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기도 했죠. 하지만 무엇보다 수업 시간 책이나 영상으로만 만났던 코메디 프랑세즈의 공연을 직접 관람할 수 있었다는 점에 큰 의의를 두었습니다. 23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한국의 연극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한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 다양한 문화 영역을 선두하는 현대카드 Culture Project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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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김부식 2011.10.20 11:18 신고

    컬처 프로젝트가 콘서트만 하는줄 알았는데 다른것도 하는군요!
    몰라서 못갔네요..억울해라...
    이 블로그에 계속 관심을 두고있어야 놓치지 않겠네요^^;;;

  2. addr | edit/del | reply vod 2011.10.20 14:27 신고

    저도 금요일 저녁 국립극장 찾아 공연 보았는데 역시 마지막장면이 가장기억에 남습니다.. 연극영화과 학생은 아닙니다만,...

  3. addr | edit/del | reply 요들레희 2011.10.20 19:06 신고

    저는 공연도 공연이지만 배우들이 너무 선남선녀더라구요. ㅠㅠ 공연 보는 내내 선덕선덕 ㅠ 다음엔 달달한 로맨스 공연도 했음 좋겠네요.

  4. addr | edit/del | reply 재용 2011.10.20 20:07 신고

    좋은 글 항상 잘보고있습니다ㅎㅎ

  5. addr | edit/del | reply 2011년엔.. 2011.10.20 22:06 신고

    헉...마지막 장면이 기억에 남다니!!! 나는 아르강이 벨린느한테 애교부리는 장면이랑 촐싹거리면서 환자복 엉덩이보여주는게 제일 귀여웠는데..........

  6. addr | edit/del | reply 휴학생 2011.10.21 09:02 신고

    오오미
    이런거뚜 햇슴꽈?!?!


1988년 이후 23년 만에 한국을 찾아 3일 간의 공연을 펼친 코메디 프랑세즈. 긴 시간 뒤에 한국을 찾아 더욱 특별했던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의 무대는 성공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300년이 넘는 역사를 담은 극단인 만큼, 공연 전 리허설 무대까지도 꼼꼼하게 챙기는 모습이었는데요. 프랑스 현지에서는 하루에도 공연이 3번씩 있는 날이 있는데, 그런 빠듯한 스케줄이라도 리허설은 결코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고 하는 코메디 프랑세즈,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 무대를 위한 리허설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단 하나의 오점도 없는 완벽한 무대를 준비하다


전설이 된 연출가 끌로드 스트라쯔의 무대연출에 따라 보다 완벽한 무대를 위해서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한 여러 소품과 의상으로 꾸며졌던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 330년 전통의 극단 로고가 찍힌 소품박스들이 분장실 복도를 가득 채웠는데요. 박스마다 의상과 메이크업 도구, 소품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분장실 입구 복도에는 배우들의 이름과 배당된 분장실 번호가 써 있었고, 각 분장실의 문에도 배우들의 이름이 붙어 있었습니다.


의상 박스 옆에는 분장을 완료 했을 때의 모습이 찍힌 사진이 벽에 붙어 있었습니다. 코메디 프랑세즈 소속의 무대의상과 메이크업 담당자가 함께 있긴 하지만, 국내에서 함께 무대를 준비하는 현지 스태프들을 위해서라고 합니다.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번갈아 가면서 출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같은 의상이라도 매번 배우에 맞게 수정을 한다고 하는데요. 단 한 번의 공연일지라도 메이크업과 의상, 소품까지 꼼꼼하게 챙기고 리허설까지 본 공연과 똑같이 하는 것은 유서 깊은 명문 극단, 코메디 프랑세즈만의 전통이자 원칙입니다.


의상의 목둘레가 편안한지, 어깨와 무릎 부분이 움직이기에 불편하지 않는지, 공수하면서 망가진 곳은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본 무대 전까지 완벽하게 의상을 준비해 놓아야 한다고 하죠. 배우 니꼴라 로르모는 저녁 식사를 거르고 혼자 여유롭게 분장을 마친 뒤에 커피를 마시면서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여기저기를 구경하다가 분장실로 다시 들어가서 낮잠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돌아온 배우들은 먼저 의상을 점검하고, 순서대로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링을 시작했습니다. 코메디 프랑세즈 전속 헤어 디자이너와 메이크업 아티스트, 그리고 국내 스태프들이 함께 리허설을 준비하는 모습이 분주해 보였는데요. 국내 스태프들도 사진을 참고하고, 통역사를 사이에 두고 배우와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실전에 가까운 준비를 진행했습니다. 화장품은 물론, 작은 메이크업 툴이나 소모성 물품까지도 완벽하게 준비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메이크업과 헤어가 끝난 배우들은 남은 배우들을 기다리면서 커피를 마시면서 잠깐의 휴식을 취하기도 했습니다. 올리비에 지엘 국장은 배우들 사이를 오가며 무대에 오르기 전, 준비상황을 확인했고, 연출부의 스태프들 역시 리스트를 보면서 하나씩 체크하면서 최종 점검을 했습니다.
 


비록 리허설이었지만, 연극의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배우들과 스태프들 모두 실전과 같은 자세로 임했습니다. 리허설 중에는 극단장인 뮤리엘 마예뜨의 카리스마가 특히 빛났습니다. 무대장치들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꼼꼼하게 챙겼고, 배우들의 동선과 관객들의 시선이 잘 맞아 떨어지는지 살피기도 했으며, 중간중간에 “Véhémentement! (더 강렬하게!)”라고 소리치면서 배우들의 연기와 대사에 대한 조언도 가감 없이 말했죠. 배우들 역시, 그녀의 조언을 들으면서 연기를 다잡는 모습에서,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가 성공적으로 끝나리라는 기대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필요하다면, 하루에도 리허설을 3회씩 하기도 하고, 한 가지라도 부족하면 관객 앞에 설 수 없다는 배우와 스태프의 완벽주의와 자긍심이 오랜 세월 동안 프랑스 국민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는 지금의 코메디 프랑세즈를 만들었습니다. 23년 만에 한국의 팬들을 찾아 더욱 감동적이었던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 새로운 시각으로 컬처 아이콘을 선별하여 컬처 매니아들의 기대를 채워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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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Herbar 2011.10.19 15:03 신고

    저 이거 토요일에 보고왔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국립극장에서 매년 하는 세계연극페스티벌을 보고있는데요
    작년엔 독일발레단의 '한여름밤의 꿈'만 볼만한 공연이었어요;;;;
    올해는 코메디 프랑세즈 내한 하나로 올킬!! 올킬!!!
    전 연극이나 이런쪽 전공자도 아니고 그냥 연극 좋아하는 일반인(?)일뿐이지만....

    딸 안젤리크가 아버지가 죽은줄 알고 침대에 매달려서 울던 그 장면에서
    그 많은 관객중에 저하나만 훌쩍거리고 울었다는;;
    아 정말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제 프랑스행 뱅기표값을 세이브시켜주신거나 마찬가지였어요!!!

  2. addr | edit/del | reply 코튼과오트밀 2011.10.20 14:28 신고

    공연 보는 내내 배우들의 분장이 궁금했었는데 여기 있네요 ㅎㅎㅎ
    다른 연극의 분장과 좀 달라서 신선했거든요~

  3. addr | edit/del | reply 오호 2011.10.20 22:07 신고

    배우들이 예쁘고 잘생겨서 눈호강했습니다.

  4. addr | edit/del | reply 니올코 2011.10.29 17:20 신고

    또 왔으면 좋겠다..
    한국에서 코메디 프랑세즈를 보다니...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 <상상병 환자>의 화려한 막이 2011년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랐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으로 세계 3대 극단으로 손꼽히는 코메디 프랑세즈의 명성으로 해오름극장은 첫 공연부터 관람객으로 붐볐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멈추지 않는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로 다섯 차례에 걸쳐 커튼콜이 이어졌습니다.


1막 – 비판적인 대사와 속물적인 캐릭터로 웃음을 이끌다

<상상병 환자>의 1막을 여는 아르강의 독백은 그가 왜 건강염려증이라는 병에 걸렸는지를 짐작하게 해줍니다. 그건 바로 ‘죽음’의 대한 두려움 때문인데 몰리에르는 이 부분을 확대해 ‘죽음’을 1막의 발달로 삼으며 3막의 클라이맥스에도 등장시켜 갈등을 해결하는 중요한 핵심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아르강] 가엾은 환자를 이처럼 혼자만 내버려 둘 수가 있나? 아이구! 참 가련도 해라. 맙소사 날 여기서 죽게 내버려 두려고 그러는구나!

이어 아르강은 딸 안젤리크을 불러 의사 다아프뤼스의 아들 토마스 디아프뤼스랑 결혼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합니다. 여기서 1막의 명장면이라 할 수 있는 하녀 뜨와네트와 아르강의 다투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 장면에서 재치있는 뜨와네트와 속물적인 아르강의 성격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뜨와네트] 따님은요. 디아프뤼스건 그 아들 토마스 디아프뤼스건 세상 어느 구석에 처박혀 있는 디아프뤼스던, 아가씨께선 결혼하지 않겠다고 말하실 거예요.
[아르강] 내겐 중요해. 디아프뤼스는 자기 아들에게 전 재산을 상속시킬 거고, 게다가 이 결혼이 더욱 유리한 건 퓌르공 선생은 부인도 자식도 없거든. 그러니 그의 재산은 전부 그에게 줄거라구. 퓌르공 씨에겐 8천 리브르나 되는 연금이 있거든.
[뜨와네트] 그렇게 부자가 되려면 숱한 사람을 죽여야 했겠군요.

아르강은 이어 딸 안젤리크가 결혼을 거절한다면 수녀원에게 보냈겠다고 위협하지만 하녀 뜨와네트는 아버지의 연민으로 절대 그렇게 하지 못하거라 소리칩니다. 아르강은 화가 난 나머지 자리에서 일어나 안젤리크를 가운데 두고 뜨와네트와 싸움을 벌입니다. 서로 양쪽에서 안젤리크의 손을 끌어 당기며 싸우던 아르강과 뜨와네트 결국 아르강이 의자에 뒤로 넘어지며 끝이 납니다. 관객에게 웃음을 주었던 장면으로 사회의 위선을 비판하는 대사 속에 몰리에르 희극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는 1막의 명장면입니다.


2막 - 사랑과 결혼에 대한 위선을 비판하다


2막은 클레앙트가 음악교사로 위장해 안젤리크를 만나러 갔다가 의사의 아들인 토마스를 만나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다아프뤼스의 아들 토마스는 실제로 보니 바보스러운 모습을 지닌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뜨와네트는 아르강의 비위를 맞추려고 비꼬듯이 토마스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습니다. 토마스는 미리 외워온 대사로 숨도 쉬지 않고 아르강과 안젤리크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토마스의 경직된 얼굴과 굳은 걸음걸이, 엉뚱한 행동은 2막에서 가장 큰 웃음을 안겨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어 벨린느가 모두가 모인 곳에 나타납니다. 몰리에르는 재산을 노리고 결혼한 벨린느와 사랑을 위해 결혼 하고 싶은 안젤리크를 사로 나란히 두고 보여줌으로써 사랑과 결혼에 대한 위선적인 태도를 대사로 비판합니다.


[안젤리크] 누구나 결혼에는 목적이 있어요. 전 단지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남편을 원할 뿐이에요. 일생 동안 절 사랑해 주실 분 말이에요. 전 결혼에서 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렇지 않은 이들 중에는 부모의 구속에서 벗어나 자기가 원하는 대로 다 할 수 있도록 남편을 택한 사람도 있죠.

[안젤리크] 또 순전히 결혼을 이익 관계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새어머니. 홀아비 재산을 노리고 남편이 죽으면 재산을 가지려는 속셈에서 결혼을 하는 사람 말이에요. 그들은 유산을 차지하려고 이 남편에서 저 남편에게로 옮겨 다니죠. 수단 방법도 가리지 않아요. 사람 됨됨이는 중요하게 여기지도 않는 답니다.

2막은 사랑과 결혼에 대한 사회의 위선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무거울 수도 있지만 몰리에르는 코믹한 상황을 집어넣어 웃음과 함께 비판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3막 - 허울뿐인 학식으로 빚어진 위선적 권위를 풍자하다


3막은 베랄드가 등장하여 아르강이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설득을 시키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아르강은 변하지 않고 재치있는 하며 뜨와네트는 자신이 직접 의사로 변장해 아르강을 골려 줍니다.

[뜨와네트] 내가 당신이라면 그 팔은 당장 잘라 버리겠소.
[아르강] 왜요?
[뜨와네트] 그게 영양을 다 빼먹어서 다른 쪽 팔까지 못쓰게 만드는 걸 모르시오?
[아르강] 네? 하지만 전 팔이 필요해요.
[뜨와네트] 그리고 그 오른쪽 눈도 내가 당신이라면 빼버리겠소.
[아르강] 눈을 빼요?

뜨와네트의 재치 있는 대사로 의사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아르강을 보여주어 당시 사회의 권위의식을 풍자한 장면입니다. 3막의 갈등이 해결되는 부분은 아르강이 시체연기를 하는 부분입니다. 그토록 죽음을 두려워하던 아르강이 ‘죽음’을 연기해 다른 사람의 진심을 알아보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이 장면에서 아르강은 벨린느와 안젤리크의 진실한 마음을 알게 됩니다. 벨리느는 재산을 노리고 아르강의 옆에 있었던 것이고, 안젤리크는 진심으로 아르강을 사랑하고 있었다는 점 역시 극적으로 밝혀집니다. 1막의 두려워했던 ‘죽음’이 아이러니 하게 진실을 보여준 장치로 등장하며 극의 반전이 됩니다. 삶과 죽음의 대립을 통해 진실과 거짓을 드러낸 몰리에르의 천재성이 나타나는 3막의 명장면이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상상병 환자>의 마지막 막간극, 신랄한 풍자가 담긴 입회식

<상상병 환자>에는 극이 연결될 때, 막간극이 등장합니다. 춤과 노래로 다양하게 연출되었던 막간극의 무대는 연극의 마지막에서 최고의 명장면을 연출합니다. 의사 사위를 두기로 원했던 아르강은 스스로 의사가 되기로 결심을 합니다. 의사가 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아르강에게 베랄드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아르강] 하지만 라틴어도 잘 알아야 하고, 병에 대한 증세에도 정통해야 하며, 거기에 필요한 약도 알아야지.
[베랄드] 의사의 옷과 모자만 입으면 그건 모두 알게 돼요. 그러면 후엔 형님이 원하시는 이상으로 능숙해지는 거죠.


베랄드의 계획대로 모든 이들은 아르강의 의사 입회식을 만들어 줍니다. 모두가 노래를 부르며 입회식을 진행을 하는데 권위를 이용해 마음껏 권력을 휘두르는 의학박사와 교수들을 비판하는 신랄하게 비판하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상상병 환자>의 하이라이트라고도 할 수 있는 입회식 장면은 몰리에르의 작품세계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결국 아르강은 의사가운과 모자로 의사가 되고, 공연은 막을 내립니다.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 <상상병 환자>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희극작가 몰리에르의 걸작으로 코메디 프랑세즈의 단골 레파토리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지금까지 2500회가 넘게 공연된 세계적인 작품입니다. 몰리에르의 천재성과 세계최고 극단의 빛나는 명품연기를 볼 수 있었던 <상상병 환자>는 관객들에게 쉽게 잊혀지지 않는 여운을 안겨주었습니다. 작품의 나타난 위선적인 사회가 현재 시대와도 너무나 비슷했기 때문이죠. 코메디 프랑세즈의 330년 역사의 전통이 녹아난 무대를 볼 수 있었던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 <상상병 환자>. 전통을 지키며 감동과 웃음을 이어가고 있는 코메디 프랑세즈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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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뛰어넘는 통찰과 웃음이 주는 가치 그 이상의 감동을 담아낸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 <상상병 환자>. 330년이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국립극단 코메디 프랑세즈가 선사하는 몰리에르의 <상상병 환자>는 오랜 기간 동안 전 세계 각지에서 2000여회 이상 공연되고 있는 고전 작품으로 당대 의학과 의료계를 조명한 중심 소재와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긴 작품입니다.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는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관객들과 함께한 소중한 시간들,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 현장을 공개합니다.

 

 

가을의 정취를 한껏 담은 남산을 만나다,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 해오름극장

 

아름다운 빛깔로 물든 낙엽 등 훌륭한 자연경관이 또 하나의 쉼터를 제공하는 국립극장에는 선선한 가을 바람을 벗 삼아 산책을 나온 주민들과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를 찾은 관객들로 늦은 저녁 시간에도 활기를 띄고 있었습니다.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는 서울 남산에 위치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10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무대에 오를 예정입니다.

 


정문과 해오름극장 정면 등 국립극장 곳곳에 설치된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 배너에는 세련되고 감각적인 현대카드 Culture Project만의 디자인으로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간략한 개요 등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를 찾은 관객 및 가족들은 기념 촬영을 하는 등 곧 시작될 공연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상기된 모습이었죠


해오름극장 내부에 들어서면 로비 정면에 대형 포토월과 천장을 장식하는 현수막 등,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 배너 및 입간판 등이 로비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가 공연할 몰리에르의 <상상병 환자>외에도 2011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에 초청된 태국, 중국, 인도 등 각국을 대표하는 작품들의 간략한 소개도 만나볼 수 있었죠.


 

현대카드가 준비한 또 하나의 선물,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프로그램 북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혹은 <상상병 환자> 줄거리가 궁금하시다면 해오름극장 로비 입구에 놓여진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 프로그램 북을 살펴보세요.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의 연출가 및 배우, 스텝진 소개, <상상병 환자>의 원작자 몰리에르와 <상상병 환자> 작품의 의의 등 다양하고 상세한 정보를 공연 실황을 담은 사진과 함께 미리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 프로그램 북은 자국의 국립 극단의 공연을 관람하기 위한 프랑스 관객들을 위해 한국어와 프랑스어 2개국어로 제작되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공연 관람을 위해 일찍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현대카드가 준비한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 프로그램 북을 정독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죠.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
공연 시작 시간이 가까이 다가올 수록 공연장 로비에는 친구를 기다리는 관객과 예매해 둔 티켓을 발급받는 관객과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 등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단체 관람을 온 학생들과 삼삼오오 무리 지어 반갑게 대화를 주고 받는 프랑스 관람객들이 유독 눈에 띄었죠.   


1988년 이후 23년만에 한국을 찾은 프랑스의 국립극단 코메디 프랑세즈. 한국에서 코메디 프랑세즈가 연기하는 몰리에르의 <상상병 환자>를 만날 단 한번의 특별한 기회,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가 전하는 프랑스 예술의 진수를 지금 바로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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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진정한 컬처 마니아와 컬처 아이콘을 이어주는 현대카드 Culture Project가 최초로 선보이는 연극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 <상상병 환자>의 공연이 10월 14일(금) 오후 8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는 이번 무대를 시작으로 10월 16일(일)까지 3일간 상연될 예정입니다. 330년 역사를 지닌 코메디 프랑세즈가 1673년 초연 이래 2천여 회 이상 공연한 <상상병 환자>는 17세기 당시 학설에만 치우친 의학과 의사집단을 비판하며 프랑스 중세 사회를 날카롭게 풍자한 작품입니다. 인간의 위선과 모순 속에서 자아내는 몰리에르식 웃음과 죽음에 직면한 인간의 두려움을 비관적 색채로 그려낸 끌로드 스트라츠의 연출이 돋보이는 수작,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 <상상병 환자> 무대로  초대합니다.


1막 -  "내가 환자냐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만들어낸 ‘상상병’

 


텅 빈, 황폐한 무대에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지급한 돈을 계산하는 아르강이 등장합니다. 제라드 지루동이 연기한 아르강은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는 심기증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달과 관장한 횟수를 비교하며 관장을 많이 하지 않은 이번 달이 더 아픈 거라 판단하는 그의 모습에서 그의 ‘상상병’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아르강은 돈을 더 받아내기 위해 엉터리 처방을 하는 주치의 퓌르공을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아르강의 쓸쓸한 모습처럼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 <상상병 환자>의 1막은 늦은 오후를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아르강은 자신의 딸 안젤리크를 퓌르공의 조카와 결혼시켜 의사의 진단을 쉽게 받으려고 합니다. 안젤리크는 클레앙트라는 청년을 사랑하고 있지만, 딸의 의무를 다해야겠다는 생각에 아르강에게 사실대로 말하지 못합니다. 두 번째 부인 벨린느는 안젤리크가 수녀원에 들어가기 바라며, 아르강을 구슬려 유산을 취하려고 하죠. 이런 벨린느의 음모를 재치 있는 입담과 현명한 대처로 기지를 발휘하는 하녀 뜨와네트가 무대 뒤 창에서 지켜보게 됩니다. 뜨와네트를 연기한 뮤리엘 마예뜨는 현 코메디 프랑세즈 극장장이기도 합니다. 깊은 밤, 아르강과 벨린느, 공증인이 무대에서 퇴장하고, 뜨와네트가 한 손에 등잔을 들고 무대에 등장합니다. 등잔은 마치 진실을 환하게 밝혀야 한다는 의지를 지닌 듯 무대에서 한층 빛나고 막이 내렸습니다.


이어 등장하는 그림자극은 끝이 휘고 높은 모자와 매부리코, 볼록 솟은 배를 가진 사람들이 춤을 추며, 합창을 합니다. 등잔 불빛은 그들의 움직임과 함께 움직이죠. 인생의 황혼 무렵, 그 누구보다 황폐한 모습의 아르강에게 불빛은 보이지 않는 듯 합니다.


2막 - 학설에만 치우친 의학과 의사집단의 위선과 모순을 비판하다


클레앙트는 사랑하는 안젤리크를 만나고자 음악교사로 위장합니다. 아르강은 클레앙트와 안젤리크의 음악 수업을 자신의 앞에서 하도록 지시합니다. 이 때 아르강이 안젤리크와 결혼을 시키려는 퓌르공의 조카, 토마스 디아프뤼스와 그의 아버지가 등장합니다. 검은 옷을 입은 이들 의사는 외모에서부터 웃음을 자아냅니다. 안젤리크를 장모로 착각하고, 미리 외워 온 형용사 가득한 끝도 없는 연설을 늘어 놓으며, 자신의 거짓된 학식을 자랑하기에 이릅니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에 대해 자신의 논리를 끝까지 주장하고 새로운 사실이나 이론은 들으려 하지 않는다며 소개합니다. 혈액순환을 반박하는 논문을 쓰고 있다며 펼쳐 보이지만, 뜨와네트가 그림으로 걸어 두어야겠다고 조롱하기에 이릅니다. 그는 자신의 논리에 대해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듯 인사할 때마다 손으로 선을 그으며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반복합니다. 학설에만 치우친 의학과 의사집단의 위선과 모순을 희극적으로 그려낸 것입니다.

 


순수하고 자신감 넘치는 클레앙트는 안젤리크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즉흥 오페라를 부릅니다. 클레앙트는 안젤리크의 시선 하나하나가 자신의 가슴을 꿰뚫고 지나갔다고 고백합니다. 가사가 없는 악보를 받아 든 안젤리크는 클레앙트의 고백에 화답하며, 이들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사랑을 확인합니다. 이를 눈치채지 못한 아르강은 오페라 가사 속의 양치기 소녀가 안젤리크일 것이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합니다. 딸의 진심 어린 사랑을 눈앞에 두고도 보지 못하는 아르강은 오직 의사 사위를 얻어 편히 처방을 받을 생각만 하며, 토마스와 안젤리크를 결혼시키려 합니다. 안젤리크는 토마스를 거부하고 벨린느에게 반항합니다.


벨린느는 안젤리크의 방에서 젊은 남자를 보았다며 아르강에게 고하고, 아르강은 둘째 딸 루이종에게 그 사실을 확인합니다. 아르강은 분노하고 그의 동생 베랄드가 등장합니다. 아르강을 진정시키고자 막간극이 이어지고, 1막의 그림자극에 등장했던 사람들이 아르강의 주위를 돌며, 연주와 합창을 합니다. 막이 내리고, 축제를 알리는 불꽃놀이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3막 - 의사의 허울을 쓰며 스스로 위선자가 된 아르강


3막에 등장하는 의사들도 마찬가지로 검은 옷을 입고 등장합니다. 퓌르공의 동료 의사의 괴물에 가까운 얼굴과 등이 굽고 다리를 저는 모습은 사람들의 병을 낫게 하는 의사의 모습과 상반된 것으로 의사들의 모순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죠. 그는 아르강을 관장하러 왔다가 거절당하자 퓌르공과 함께 죽음에 대해 협박에 가까운 언행을 합니다. 이에 충격 받은 아르강은 퓌르공의 말을 믿고 죽음에 대한 공포로 괴로워합니다. 보다 못한 뜨와네트가 직접 의사로 변장해 퓌르공과 달리 폐가 이상하다며 진단하고, 아르강은 우스꽝스럽게도 뜨와네트의 말을 유능한 의사라는 이유로 믿어 버립니다.


웃지 못할 소동을 보다 못한 베럴드와 뜨와네트는 아르강을 설득해 죽은 것처럼 연기하고 가족의 진심을 알아보자고 제안합니다. 아르강이 죽었다고 말하자 벨린느는 지금껏 숨겨왔던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고 안젤리끄는 슬픔을 감추지 못하며 사랑하는 클레앙크와도 헤어지려고 합니다. 1막에서 뜨와네트가 들고 나온 등잔이 다시 등장하죠. 벨린느의 이중성을 알게 된 아르강은 그녀에게 실망하고. 딸의 진심에 감동을 받습니다. 아르강은 클레앙트가 의사가 되어야 한다는 조건 하에 결혼을 승낙합니다.


베럴드는 아르강에게 직접 의사가 되는 것이 어떻겠냐는 권유를 하고, 그 제안에 솔깃한 아르강은 자신의 집에서 입회식을 열게 됩니다. 베럴드는 이를 풍자하고자 사육제 형식으로 열자고 말합니다. 몰리에르가 <상상병 환자>를 썼을 당시 역시 사육제 기간이었죠. 연출가 끌로드 스트라쯔는 웃음의 효과보다는 웃음의 근거가 되는 모순에 더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희극과 어울리지 않는 ‘죽음’을 내포하는 것입니다. 죽음을 두려워하고 연기하는 아르강과 황혼의 시간을 의미하는 늦은 오후와 밤은 전체적으로 비관적인 색채가 드리워지며, 황폐함을 드러냅니다. 붉은 학위 가운과 학사모를 쓴 아르강은 학식을 갖춘 지식인의 모습이 아닌 의사라는 허울을 쓴 ‘상상병 환자’에 가깝습니다. 3막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막간극은 검은 색 옷에 흰색과 녹색을 두른 차림의 가면을 쓴 사람들이 등장해 아르강을 중심으로 춤을 추며 합창을 합니다. 끝이 휘어진 높다란 검은 모자를 둘러썼다가 벗으며, 스스로 위선자가 되기로 한 아르강을 에워 싸며, 막을 내립니다.


<상상병 환자>
는 인간의 두려움, 이기주의, 악의와 냉혹함 같은 본성을 보여주는 완벽한 등장인물로 비관적인 현실을 풍자하며, 실은 그 현실이 ‘진실’이라는 씁쓸함을 보여주었습니다. 공연 전 기자 간담회에서 클레앙트를 연기한 로익 코베리는 코메디 프랑세즈의 정식단원이 되기 위해서는 엄청난 연습량과 공연 횟수를 소화해야 하는 등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죠. 그의 말처럼 오랜 연습과 무대 경험이 빛을 발한 코메디 프랑세즈의 공연은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며, 프랑스 연극의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죽음과 거짓을 조명하는 연출가 끌로드 스트라쯔의 감각적인 막간극과 비관적인 색채가 어우러진 몰리에르의 유작 <상상병 환자>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로 직접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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