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프로젝트 13 마리스칼 전/전시 정보' (20건)

 

스페인 디자이너 하비에르 마리스칼의 아시아 최초 대규모 회고전인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3 마리스칼 전이 종료까지 약 10여 일을 앞두고 있습니다. 아직 마리스칼 전을 관람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서 종료 전, 이 전시에서 반드시 주목해야 할 관람 포인트를 소개합니다.

 

 

전시 관람 전, 지도를 챙길 것

 

 

 

 

본격적으로 작품을 관람 하기 전에 전시장 입구 벽에 부착된 마리스칼의 '마인드 맵'을 주목해 주세요. 마리스칼이 직접 그린 이 마인드 맵은 전시의 맵이기도 합니다. 이 맵을 통해 그의 예술 세계가 어떻게 ‘스케치의 방’, ‘콜라주, 풍경을 이루다’, 그리고 ‘컬러 퍼레이드’라는 키워드로 연결되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같은 작품이라도 장소, 규모, 관람객 등의 조건에 따라 전시 기획은 달라지는데, 이번 전시의 모든 조건을 고려하여 효과적으로 작품을 소개하고자 하는 큐레이터의 기획의도(수석큐레이터: 페드린 마리스칼)를 엿볼 수 있기도 합니다. 이번 마리스칼 전은 마리스칼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그의 생각과 상상력을 엿보는 듯한 느낌으로 관람할 것을 권유합니다. 맵을 챙겼다면 커튼처럼 드리워진 마리스칼의 스케치 작품을 시작으로 그의 세계로 입장해 볼까요.

 

 

마리스칼의 예술적 아이디어의 출발, '스케치의 방'

 

 

 

 

 

마리스칼의 스케치를 제치고 들어가면 육면체 모양의 전시 공간이 나타납니다. 바닥과 천장을 제외한 모든 공간이 그의 스케치로 빼곡히 채워져 있습니다. 이러한 연출 덕분에 관람객들은 마치 그의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샘솟는 예술적 생각을 공유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마리스칼의 즉흥적 예술 감각

 

 

 

 

 

'콜라주, 풍경을 이루다' 공간에 전시된 <빌라 훌리아> 뒤편 커다란 벽면에는 풍경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습니다. 작품 설치를 하는 동안 전시장에 방문했던 마리스칼이 설치 상황을 지켜보다가 텅 빈 벽이 허전해 펜을 들고 즉흥적으로 그려 완성했다고 합니다. 전시가 끝나면 철거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3 마리스칼 전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마리스칼의 즉흥적인 예술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화분 <라스 모마스>에 심어져 있는 ‘꽃’입니다. 작품 설치 과정을 지켜보던 마리스칼은 전시 공간 가운데 덩그러니 놓여있는 <라스 모마스>를 보고 “어, 꽃이 없네!”라고 중얼거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시장 한 켠에 쌓여있던 작품 포장재를 이용해 즉석에서 꽃을 만들어 화분에 심었습니다. 역시, 예술을 놀이처럼 즐기는 아트 플레이어 마리스칼다운 행동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색의 향연

 

 

 

 

'컬러 퍼레이드' 공간이 시작되는 곳에는 컬러풀한 알파벳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위해서 그 동안 디자인해놓은 알파벳을 조형물로 새롭게 제작했는데, 작품 캡션에서 ‘서울 제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조형물은 마리스칼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표현으로 디자인 되어 마치 각각의 글자들이 모두 살아있는 것 같고, 이를 통해 유쾌함을 자아냅니다. 그런데도 마리스칼은 무엇인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전시장에서도 붓을 들고 여기저기 마지막 터치를 추가했다고 합니다. 

 

다른 전시에는 있는데 마리스칼 전에는 없는 것? 그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작품을 보호하는 안전바입니다. 마리스칼은 관람객이 작품을 가까이에서 보고 느끼기를 원하기 때문에 작품과 관람객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만드는 안전바를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관람객은 알파벳 조형물 사이를 통과해 지나갈 수도 있고, 가까이 다가가 마리스칼이 전시장에서 추가한 생생한 터치를 볼 수도 있습니다.

 

 

 

 

 

'컬러 퍼레이드' 공간에서는 테마파크에서 들어 본 것 같은 경쾌한 노래가 흘러나오기도 합니다. 천장에서 내려오는 화려한 그래픽 배너들과 캐릭터 조형물을 보면 축제를 즐기며 행진하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자유롭고 다양한 장르의 마리스칼 작품들을 한곳에 모아 '컬러 퍼레이드'를 연출한 수석 큐레이터 페드린 마리스칼은 '전시는 작가의 개념들이 형태로 구현된 풍경'이라고 정의하는데, 관람객들은 그 풍경 속에서 마리스칼의 즐거운 놀이에 동참하여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해피월드, 해피엔드!

 

 

 

 

 

<해피월드> 공간에는 다양한 색을 갖고 있는 지구본들이 매달려 회전하고 있습니다. 마리스칼의 지구본에는 특이한 점이 있는데, 바로 나라와 지명이 따로 표시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마리스칼은 딸에게 이 지구본 작품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구분 없이 하나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열리는 전시를 위해서 새롭게 만들었다는 지구본에는 '한국'이라는 표시를 해두었는데, 이 지구본에만 다양한 색을 사용하지 않고 한가지 색을 사용한 것이 눈에 띕니다. <해피월드>는 다른 작품들이 놓인 공간과 다르게 조명이 어두운데, 그것은 <해피월드>를 관람하고 나온 관객들이 바깥의 밝고 행복한 세상을 마음껏 느끼도록 하기 위한 의도를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제 마리스칼의 <해피월드>까지 관람했다면, 그의 머릿속 여행을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핑크빛의 부드럽게 굴곡진 길을 따라 나가면 마리스칼의 머릿속을 빠져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전시의 마지막 공간인 '해피엔드'를 만나게 됩니다. '해피엔드'에서는 관객 스스로 아트 플레이어가 되어 종이 인형을 만들며 즐거운 놀이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아직 전시를 관람하지 못한 분들은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3 마리스칼 전이 끝나기 전, 꼭 전시장에 방문하셔서 아트 플레이어 마리스칼이 선사하는 즐겁고 유쾌한 행복을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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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마리스칼전




당신은 이번 발렌타인데이를 어떻게 보내시나요? 연인과 함께 로맨틱한 영화를 보거나 근사한 레스토랑을 예약한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평범한 코스보다 조금 더 새로운 것을 원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누구나 발렌타이데이에는 남들과 다른 특별한 시간을 갖기 바라니까요.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당신을 위해 현대카드에서 색다른 데이트코스를 제안합니다.


바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열리고 있는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3 <마리스칼 전>입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마리스칼의 대표작품들을 소개하는 전시로, 각각의 작품마다 독특한 개성과 화려한 색채를 지니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컬러풀한 전시관에 들어서면,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 연인과 함께 먼 나라로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 것입니다. 연인과 둘 만의 특별한 발렌타인데이를 보낼 수 있는, 마리스칼 전의 관람 포인트를 소개합니다. 





첫 번째 공간인 스케치의 방은 의외로 모노톤의 구성입니다. 액자에 쭉 걸려 진열되는 평범한 방식이 아닌, 휘장처럼 드리운 세 겹의 스케치가 방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커튼처럼 걸려 있습니다. 바깥에서 보면 어떤 공간이 기다리고 있을 지 짐작이 가지 않는데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연인과 함께 들어서면, 마리스칼의 스케치와 작업 노트로 가득한 공간이 나타납니다. 따스한 조명이 비추는 이 모노톤의 공간은 마리스칼 특유의 자유분방한 손맛이 담긴 그림들 덕분에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곳은 아트 플레이어 마리스칼의 머리 속에서 아직 정제되지 않은 아이디어로 가득한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영화 <치코와 리타>를 기억하는 분이라면, 곳곳에 숨어있는 두 연인의 스케치들을 찾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운이 길게 남는, 재즈 음악이 아름다운 영화로만 기억했던 치코와 리타의 주인공들을 스케치로 만나보는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콜라주, 풍경을 이루다


이어지는 ‘콜라주, 풍경을 이루다’ 섹션에는 마리스칼 특유의 자유로운 디자인과 화려한 색채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작가의 천재성이 깃든 가구, 장난감, 조각 등으로 가득한 풍경은 지금까지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시각적 자극을 선사합니다. 연인의 손을 꼭 잡고 전시장을 거닐며 마리스칼이 늘어놓은 형형색색의 볼거리에 대해 대화를 나눠보면 어떨까요? 마리스칼이 내한해서 전시장 벽에 그려놓은 도시 풍경을 감상하며, 여행을 온 기분을 한껏 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두컴컴한 영화관 안에서 스크린만 바라보는 것보다 더 즐겁고 가치 있는 데이트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전시를 보기 전에 괜한 걱정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언컨대, 마리스칼의 작품은 일부 현대미술의 난해함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입니다. 여자친구에게 설명해주기 위해, 어려운 작품을 공부하느라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의 작품을 감상하는 순간 솔직하게 느끼는 감정이 곧 그 작품의 의미가 되니까요.



컬러 퍼레이드가 펼쳐지다



전시장의 마지막 부분으로 들어서면,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냈던, 화려한 알파벳 조각이 등장합니다. 또한 천장에 걸려 움직이는 배너들이 경쾌함을 더합니다. 이 섹션의 이름은 ‘컬러 퍼레이드’로, 이름처럼 화려하고 즐거운 색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들뜨는 기분이 절로 듭니다.


왼쪽으로는 세 개의 방이 있습니다. 우선, 연인의 사랑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 <치코와 리타>의 메이킹 영상을 상영하고 있는 첫 번째 방에서 잠시 쿠바의 하바나로 여행을 떠난 기분을 맛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해피월드’에서는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연인과 함께 아트 플레이어 인형을 만들어 보고 둘만의 사랑스런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공간 ‘해피엔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마리스칼의 행복한 퍼레이드 안에서 ‘사랑의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마리스칼 전 수석 큐레이터인 페드린은 그의 친형이기도 한 마리스칼의 특징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보통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의심을 품거나 겁을 먹고 고민하기 마련인데, 마리스칼은 일단 용감하게 나서는 타입이죠. 저는 그가 가진 이런 대담함을 좋아합니다. 그의 대담한 색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설명한 마리스칼의 특징은 ‘사랑’이라는 감정과도 닮은 부분이 있습니다. 사랑도 어떠한 고민이나 계산 없이 본능적으로 나타나는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관람 후, 가볼만한 추천 장소


전시를 관람한 후 예술의전당 비타민스테이션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벨리니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미리 준비한 초콜릿을 연인에게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요? 벨리니 바로 건너편에 있는 카페 바우하우스나 티 라운지에서 차와 함께 초콜릿을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이 밖에도 예술의전당 근처에는 라 칼라스, 요요마의 키친, 모모코 등 유명한 맛집이 많습니다.



이번 발렌타인데이에는 연인과 함께 마리스칼 전에 대한 둘만의 이야기와 추억을 나눠보세요. 무채색이 가득한 세상을 화려한 색채로 물들인 마리스칼의 놀이를 통해, 평범한 일상을 벗어나 따뜻한 사랑과 삶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로맨틱 발렌타인데이를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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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reum 2014.02.17 16:07 신고

    재미있는 글 잘 읽었어요~마리스칼 작품의 경쾌함이 느껴져요~
    항상 예술의 전당 전시 관람후에 근처에 먹을만한곳을 찾기 힘들었는데
    추천해주신 벨리니에 꼭 가보고 싶네요.
    좋은사람과 즐거운시간 보낼 수 있을것같아요.

 

자유분방하고 속도감이 느껴지는 선과 대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묘사력을 엿볼 수 있는 수많은 하비에르 마리스칼(Javier Mariscal)의 스케치 작품들. 그 작품들을 통해 평소 마리스칼이 얼마나 많은 양의 스케치 작업을 하며 회화적 표현력을 쌓아왔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마리스칼의 스케치 작품들 (출처: Mriscal Studio Facebook, 왼쪽, 오른쪽)

 

 

특히,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3 마리스칼 전에 설치된 태블릿 스케치 작업 영상은 우리가 매일 보고 지나치는 일상의 풍경이 마리스칼의 스케치를 통해 순식간에 예술작품으로 바뀌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뛰어난 회화적 표현력이 밑바탕 되었기 때문에 그의 예술세계는 더욱 자유롭게 디자인, 일러스트, 타이포그래피, 영화와 설치 미술 등으로 확장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의 다양한 작업 중에서도 회화적인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BOOK 디자인을 소개합니다.

 

 

THE ART BOOK,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타이포그래피

 

THE ART BOOK (출처: Estudio Mariscal)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3 마리스칼 전 '스케치의 방'에 전시되어 있는 스케치 작품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그의 타이포그래피는 정갈하게 정돈이 된 '문자'의 느낌보다 회화적인 느낌이 강해 금방이라도 종이를 뛰쳐나와 춤을 출 것 같습니다. 영국 출판사 파이돈(Phaidon) ‘아트북(THE ART BOOK)’ 표지는 이러한 마리스칼의 타이포그래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일전에 유머러스한 비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트북'의 홍보 영상을 소개하였는데, 마리스칼의 타이포그래피 자체가 회화적 표현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생동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트를 더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영상 예술이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THE NEW YORKER, 80여 년간 일러스트 표지만을 고집해온 잡지 

 

'뉴요커(THE NEW YORKER)'는 한국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잡지이지만 미국에서는 뉴욕 외의 지역에서도 두터운 마니아층이 형성되어 있을 만큼 유명한 잡지입니다. 1925년 2월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의 기자 헤럴드 로스(Harold Ross)는 그의 아내 제인 그랜트(Jane Grant)와 뉴요커를 창간하였는데, 뉴요커는 주로 뉴욕의 문화와 여러 분야의 시사적인 이슈를 다루는 주간지입니다. 사실 전달보다는 주관적인 해석과 비평이 주를 이루고 정치적인 성향이 뚜렷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많은 이슈를 낳고 있습니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80여 년 동안 한결같이 일러스트 표지를 고집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잡지의 표지 디자인과는 다르게 잡지를 선전하는 잡지 내용의 소제목 나열이나 자극적인 문구도 일체 없이 일러스트와 잡지 제목만으로 구성합니다. '뉴요커'가 표지 일러스트를 선택하는 기준은 그 시대의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나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이 아니라 '철저하게 잡지 내용을 효과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작품'인데, 마리스칼은 지난 20여 년 동안 여러 번 '뉴요커' 표지에 작품을 싣고 있습니다.

 

 

 

 

THE NEW YORKER (출처: Estudio Mariscal)

 

 

'뉴요커' 표지에 실린 마리스칼의 일러스트를 보면 평소 마리스칼의 끊임없는 스케치 작업에 컬러링을 더한 것으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그가 추구하고 있는 예술은 '즐거운 놀이'라는 생각을 이미지로 보여주듯 힘들이지 않고 쓱쓱 그려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일러스트 속 인물의 살아있는 듯한 표정이나 싱크대에 넘쳐 흐르는 물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생생함, 영화 <치코와 리타>를 위해 스케치한 쿠바 시가지의 모습처럼 2차원의 종이에 유려하게 펼쳐지는 3차원의 공간 구조 등을 통해 마리스칼의 회화적 내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치코와 리타>를 위한 배경 스케치 (출처: Behance)

 

 

 

1080 RECIPES, 요리하는 정갈한 손길처럼 조심스러운 표현

 

1080 RECIPES (출처: Estudio Mariscal)

 

 

'더 아트북'과 마찬가지로 영국 파이돈 출판사에서 출판한 ‘1080 RECIPES’는 마리스칼의 일러스트 400점을 담고 있습니다. 마리스칼은 이 요리책을 통해서 앞서 살펴 본 스케치 작품들과는 조금 다른 화풍을 보여줍니다. 한가지 컬러를 사용한 스케치가 아닌 색연필이나 파스텔, 오일파스텔 등을 사용하여 스케치하고 필요에 따라 컬러가 돋보이게 채색을 합니다. 지중해 음식의 따뜻한 컬러감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함이라고 생각됩니다. 

 

 

 

 

 

 

 

요리 초보자들을 위한 가장 일상적이고 쉬운 1080가지의 요리 레시피를 수록하고 있기 때문에 일러스트 역시 간결합니다. 보송보송한 버섯과 금방 으깨질 것 같은 삶은 달걀의 표현은 아주 조심스러워 보입니다. 자유 분방하고 활달한 선을 즐겨 사용하는 모습과는 확연히 다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는 컨셉에 따라서 자신의 회화적인 표현을 조절하고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마리스칼의 작품을 보면서 생동감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그가 ‘예술은 즐거운 놀이와 같다’라고 외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오랜 시간 동안 수천, 수 만장을 넘어서는 스케치 작업을 통해서 그의 회화적, 예술적 표현에 실리게 된 힘 때문이기도 합니다. 힘이 실린 선으로 즐거움을 마음껏 그리고 디자인하는 예술가 마리스칼,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3 마리스칼 전에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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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작품을 통해 세상의 모든 존재가 서로 소통하며 행복해지기를 바란다는 하비에르 마리스칼(Javier Mariscal)은 실내를 벗어나 야외에서도 즐겁게 놀이를 하듯 재미와 위트를 더해 대화와 소통의 창구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학교 캠퍼스를 걷다가, 몸이 아파 들린 병원에서, 빌딩 안에서 우연히 천장을 올려다 보다가 마주하게 되는 마리스칼의 따뜻하고 유쾌한 행복을 소개합니다.



CACTUS SCULPTURE



 

 

CACTUS SCULPTURE (출처: Estudio Mariscal)

 

 

마리스칼의 고향 스페인 발렌시아(Valencia)에 위치한 발렌시아 공과대학교(Polytechnic University of Valencia) 캠퍼스를 걷다 보면 6m에 달하는 커다란 선인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매끈한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진 이 조형물을 자세히 보면 실제 선인장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인공물과 자연을 대비시키는 동시에 스테인리스 스틸에 주변 환경을 비추게 하는 역설적인 방식으로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 보게 합니다.

 

 


 

SCULPTURAL CHAIRS

 

스페인 발라돌리드(Valladolid)에 위치한 리오 오르테가 병원(Río Hortega Hospital)에는 많은 의자가 덩굴을 이루고 있는 야외 조형물이 있습니다.

 

SCULPTURAL CHAIRS (출처: Estudio Mariscal)

 

 

마리스칼은 환자나 병원 방문자들 그리고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의자 덩굴 밑에서 비나 햇빛을 피할 수도 있고, 병원을 방문하고 머무는 것에 대한 무거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할 수 있는 안식처와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공간에 대한 마리스칼의 생각은 그가 디자인해 온 여러 의자 작품 컨셉에 기초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자 덩굴의 크기는 길이 170m와 높이 12m에 달하는데, 그 거대한 크기 때문에 가까이에서 보면 의자의 형태가 쉽게 인식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거리를 두고 바라보고 있노라면 비로소 의자 하나하나의 형태를 인식할 수 있게 되는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익숙하게 한눈에 들어오는 의자 형태가 차츰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집에 있는 안락한 의자와 같이 안식처가 되어 주는 친근한 의자 덩굴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나아가 도시와 화합하고 소통하기를 희망하는 작품입니다.

 

 

 

 

ECOURBAN


제조 기술 산업 중심에서 의료와 문화, 교육 등 다양한 지식 산업을 중심으로 발전하여 건강하고 효율적인 도시로 재탄생한 스페인 바르셀로나(Barcelona)의 22@혁신지구(22@Barcelona)에는 자연주의적이고 이색적인 디자인의 마리스칼 스튜디오뿐만 아니라 에코얼반(Ecourban)이라는 다목적 복합 빌딩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빌딩은 도시 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국의 건축가 윌리엄 맥도너(William McDonough)가 건축했습니다.



ECOURBAN (출처: Estudio Mariscal)

 


바닥부터 천장까지 트여있는 에코얼반 빌딩 중앙에는 마리스칼이 디자인한 야자수처럼 커다란 잎을 펼친 식물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은데, 구조물 골격에는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같은 인공적인 재료를 사용했습니다. 마리스칼은 이 작품을 통해 기술과 에코 지능의 조화와 소통을 통해서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맥도너의 건축 철학에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난독증으로 글을 쓰지 못해 모든 소통을 그림 그리는 것으로 대신했던 마리스칼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소통을 위해서 장르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예술적 소통 수단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가 청하는 즐거운 놀이와도 같은 소통에 응답할 준비가 되셨나요? 아시아 첫 작품전인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3 마리스칼 전을 통해 다양한 그의 작품이 청하는 소통의 행복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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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디자인 영역에서 영상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회화, 조각,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 온 마리스칼은 영화 <치코와 리타>를 통해 영상 분야에 있어서도 자신의 예술적 가치를 증명한 바 있습니다. 다양한 공감각적 요소를 활용해 왔던 그에게 시청각 소재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영상은 매력적인 분야였을 것입니다. 귀여운 애니메이션 작품에서부터 뮤직비디오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불문한 마리스칼의 흥미로운 영상 아트워크를 소개합니다.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좌충우돌 모험기

 

 

Cobi & Petra

 

[영상 PLAY] 모바일에서 접속시 클릭해주세요.

 

 

마리스칼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스코트 코비. 코비가 IOC가 주최한 올림픽 마스코트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에는 머천다이징과 애니메이션 영상 등의 다양한 변주가 큰 몫을 차지합니다. 특히 세계 각국에 방영된 ‘코비와 친구들’(The Cobi Troupe) 애니메이션은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도전정신을 그리며 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애니메이션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평등과 자유, 도전이라는 올림픽의 정신을 드러냈는데 특히 팔이 없는 소녀 페트라의 경우 장애인 올림픽을 상징하기 위해 고안된 캐릭터로 영상은 코비를 포함한 친구들이 긍정적인 마인드로 한계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Twipsy TV 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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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하노버 엑스포(2000)의 공식 캐릭터, 트윕시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Twipsy TV 시리즈’는 새 천년 기술 산업의 전망을 유쾌하게 드러낸 수작입니다. 사이버 공간에서 메신저 역할을 하는 트윕시가 아이들과 소통하며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으로 어린이들이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리스칼 스튜디오에서는 트윕시 애니메이션의 사전 계획부터 제작, 포스트 프로듀싱까지 총괄 지휘하여 총 52개의 에피소드로 완성시켰습니다. 100여명의 애니메이션 전문가들이 총 16개월간 협업한 이 작품은 15분 분량의 하나의 에피소드를 위해 20,000개의 드로잉이 그려졌을 만큼 많은 이들의 열정과 수고가 뒤따랐습니다. 전 세계 약 90여 개 국가에서 방영된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EBS 교육방송을 통해 ‘접속! 트윕시’라는 제목으로 방영되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융합된 사회와 기술의 진보를 알기 쉽게 그려낸 이 작품은 당시로선 2D와 3D가 혼합된 획기적인 영상 기술로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영상 PLAY] 모바일에서 접속시 클릭해주세요.

 

 

마리스칼이 탄생시킨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모험은 스페인과 독일을 넘어 일본으로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일본 속 네덜란드로 불리는 하우스텐보스(Huis Ten Bosch)는 나가사키현 사세보시에 위치한 테마 파크입니다. 중세 유럽을 떠올리게 하는 곳으로 다양한 테마를 가진 관들이 존재하는데 마리스칼은 스페인어로 ‘물의 미궁’을 뜻하는 아쿠아린토(Acuarinto)의 인테리어 디자인과 단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했습니다. 네덜란드의 전통 복장을 입은 주인공 ‘니나(Nina)’가 바다의 벽으로 이뤄진 미로를 지나 친구들을 구한다는 애니메이션 내용은 실제 아쿠아린토의 내부 인테리어와도 연계되어있어 애니메이션을 본 이들이 테마관을 더 실감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생동하는 비주얼로 본질을 드러내다

 

움직임과 청각적 요소가 결합된 영상 기술은 고정적이고 단편적인 회화 이미지에 비해 메시지의 의미를 확장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메시지를 보다 쉽고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영상 예술은 회화로 디자인을 시작한 마리스칼의 작업에도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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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스칼은 캠퍼 포 키즈(Camper for Kids) 시리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영상을 제작합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신발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귀엽고 익살스러운 캐릭터가 등장해 아이들의 동심을 사로 잡습니다. 미키 마우스를 닮은 대표 마스코트와 ‘이웃집 토토로’의 마쿠로 쿠로스케를 연상케 하는 캐릭터들이 캠퍼 포 키즈의 신발과 함께 등장하는 생동감 넘치는 영상은 아이들과 감정적으로 소통하고자 했던 캠퍼 포 키즈의 브랜드 정체성을 형상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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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영화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Pedro Almodovar)의 2013년 작 ‘아임 소 익사이티드(I’m so excited, Los Amantes Pasajeros)’의 예고편을 제작한 마리스칼. 마리스칼의 영상물은 영화 홍보를 위한 작품으로까지 확대됩니다. 영화는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진 비행기와 그 안에서 펼쳐지는 승객과 승무원들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려냈습니다. 편곡된 ‘엘리제를 위하여’ 음악을 배경으로 화려한 색감의 픽토그램이 연속하는 오프닝 영상은 비행기 안에서 펼쳐지는 영화의 풀스토리를 심플하고 함축적으로 암시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영상은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하며 끝까지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The Art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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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예술적 시도와 그래픽 요소가 범람하는 시대에 글자 하나만으로 예술을 논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몇이나 될까요. 독특한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으로도 유명한 마리스칼은 영국의 패션 전문지인 파이돈(Phaidon)의 ‘아트북’(The Art Book) 커버 디자인을 담당해 왔습니다. 오직 마리스칼의 타이포그래피로만 이루어진 ‘아트북’ 홍보 영상(46”)은 개성적인 비주얼의 총천연색 글자가 예측할 수 없는 구도와 크기로 등장합니다. 유머러스한 비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트북의 홍보 영상은 특별한 기술의 접목 없이도 이목을 사로잡는 하나의 ‘예술’로 거듭났습니다.

 

 

라틴 음악을 위한 오마주, Bebo Valdes & Compay Segundo 뮤직 비디오

 

라틴 음악 애호가로 알려진 마리스칼.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치코와 리타’ 작품은 제84회 아카데미 영화상 애니메이션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획득한 수작으로 꼽힙니다. 베보 발데스의 아름다운 음악과 현실감 넘치는 영상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는 평과 함께 영화 ‘치코와 리타’가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데에는 쿠바 음악에 대한 마리스칼의 열정이 큰 몫을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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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스칼은 ‘치코와 리타’의 픽션을 넘어 당시 함께 작업했던 쿠바의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베보 발데스(Bebo Valdes)를 위한 영상물을 제작했습니다. ‘Bebo & His Band’라는 제목의 영상은 종이 접기로 완성된 베보와 세션이 마리스칼의 드로잉을 배경으로 신나게 연주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종이 인형이 흥에 겨운 듯 리듬을 타는 모습이 클로즈업부터 풀 숏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된 영상은 스톱 모션으로 완성되어 베보 발데스를 향한 애정 어린 마리스칼의 시선을 고스란히 담아내었습니다.

 

 

Compay Segundo

 

 

쿠바 음악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뮤지션, ‘쿠바의 살아있는 전설’ 꼼빠이 세군도(Compay Segundo) 입니다. 1907년생으로 90세의 나이에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트로피컬 라틴 퍼포먼스(Best Tropical Latin performance) 부문을 수상하며 3백만 장의 음반 판매고를 올린 전설적인 뮤지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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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스칼의 음악에 대한 애정은 쿠바 음악사에 큰 획을 그은 꼼빠이 세군도에게까지 이어졌고, 그의 곡 중 ‘흑인 여인 토마사(La Negra Tomasa)’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습니다. 영상은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혼합된 로토스코핑(Rotoscoping) 기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노래 가사를 드러내는 애니메이션과 이를 배경으로 노래 부르는 꼼빠이 세군도의 모습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쿠바 재즈 음악의 열정적이고 유쾌한 매력을 물씬 풍깁니다.

 

마리스칼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3 마리스칼 전을 위해 내한했을 당시, 영상 작업은 그에게 굉장히 흥미로운 놀이이며 영상 작품을 통해 계속해서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회화와 인테리어 디자인을 넘어 영상 분야까지 섭렵한 마리스칼. 도식적인 장르의 구분이 무의미한 마리스칼의 다채로운 작품들은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3 마리스칼 전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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