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프로젝트 19 스탠리 큐브릭 전' (7건)

현대카드 컬쳐프로젝트 19 스탠리 큐브릭 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 감독, 스탠리 큐브릭.
그의 작품 세계를 아시아 최초이자
역대 최대 규모로 선보인 스탠리 큐브릭 전.
그 기록적인 현장을 포토 갤러리를 통해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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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컬쳐프로젝트 19 스탠리 큐브릭 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 감독, 스탠리 큐브릭.
그의 작품 세계를 아시아 최초이자 역대 최대 규모로 선보인 스탠리 큐브릭 전.
그 기록적인 현장을 포토 갤러리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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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매서웠던 1월의 토요일 저녁, 한산한 거리와는 달리 CGV 아트하우스 압구정은 스탠리 큐브릭 상영회를 앞두고 관객으로 붐비는 모습입니다. 이날의 상영작은 공포영화의 걸작으로 불리는 ‘샤이닝’(Shining). ‘이런 장르를 관람하기엔 다소 스산한 계절이지만 스탠리 큐브릭의 명성답게 표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는 후문입니다. 특히 이날은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해설과 함께 스탠리 큐브릭 필모그래피의 한 자락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스탠리 큐브릭이 만든 단 하나의 공포영화


겨울이면 눈으로 고립되어 폐쇄되는 ‘오버룩 호텔’. 영화는 집필 작업에 집중하기 위해 관리자로 오게 된 잭(잭 니콜슨 역)과 그의 가족이 대자연의 산길을 굽이굽이 지나 이동하는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광활한 자연과 대비되는 작은 자동차 한 대의 이동을 쫓는 ‘버드 아이 뷰’ 촬영기법과 점점 날카로워지는 배경음악을 통해 세 가족에게 무언가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을 직감할 수 있습니다.


혼령과 환각으로 미쳐가는 잭, 그리고 시공간을 초월하며 교감하는 ‘샤이닝’ 능력을 가진 아들 대니가 인디언들의 묘지 위에 세워진 호텔 내 과거 살인 사건과 연결고리를 맺으며 숨 막히는 전개를 이어갑니다. 화들짝 놀라게 하는 억지스러운 설정 없이도 공포감을 주는 기법상의 세련됨과 단순한 플롯 속에 숨겨진 수많은 의미는 과연 스탠리 큐브릭 표 공포영화답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샤이닝’ 들여다보기


“세상에 나온 지 26년이나 된 영화라는 게 믿어지나요?” 상영이 끝나자마자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샤이닝’에 대해 ‘호러영화 역사상 랜드마크로 꼽을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라는 말로 해설을 시작했습니다.





- 영화를 이해하는 유용한 방법, 전작(前作)을 찾아라

 

이동진 평론가는 어떤 감독의 영화 한 편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전작을 살펴보라고 말합니다. ‘샤이닝’의 이전 작품은 당시 십 수년간 쌓아온 스탠리 큐브릭의 영광을 좌절하게 만들었던 ‘베리 린든’(Barry Lyndon). 높은 완성도에 비해 그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이후 ‘베리 린든’과는 전혀 다른 영화를 만들기 위한 큐브릭의 노력이 ‘샤이닝’에 고스란히 담기게 됩니다. 스탠리 큐브릭은 원작에 감명을 받아 공포영화를 찍게 된 것이 아니라, 장르부터 호러로 결정한 뒤 공포소설들을 탐독해나갔다고 합니다. 스티븐 킹의 ‘샤이닝’은 큐브릭이 작업실에 틀어박혀 읽은 수많은 책 중 가장 ‘꽂히게 된’ 스토리였죠.

 

- 걸작에도 임기응변과 우연의 요소는 있다

 

흔히 고전이나 걸작의 가치는 유독 과대평가되고 고정불변의 의도와 의미를 부여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의외로 임기응변과 우연의 산물이 많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완벽주의자 스탠리 큐브릭의 작품에서도 마찬가지죠. ‘샤이닝’ 하면 떠오르는 대표 장면, 잭이 도끼로 문을 부수며 섬뜩한 킬러 스마일을 짓고 “Here's Johnny”라는 대사를 하는 씬은 숱한 패러디를 탄생시켰는데요. 이 대사 또한 미국 유명 토크쇼 ‘자니 카슨 쇼’의 오프닝 멘트를 차용한 잭 니콜슨의 애드립이었다고 합니다. 예술이 모두 의도와 계획에 근거한다면 그거야말로 조악한 결과물이 아닐까요?





- 완벽주의자 감독, 숨은 에피소드

 

지독한 완벽주의로 배우 및 스태프와의 불화가 끊이질 않았던 큐브릭 감독이었지만 영화의 완성도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 온종일 집필 작업에 몰두하던 잭이 책상에서 쉴 새 없이 타이핑하던 글은 “All work and no play makes Jack a dull boy”라는 한 줄의 끝없는 반복. 이를 보고 부인인 웬디는 잭이 미쳤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장면에서 큐브릭 감독은 카메라에 잡힐 리 없는 두껍게 쌓인 종이 소품을 전부 타이핑했음은 물론, 일부러 오탈자까지 삽입했을 만큼 완벽을 추구했습니다. 아들 대니 역을 캐스팅하기 위해 잭 니콜슨과 셜리 듀발의 중간쯤 되는 억양을 쓰는 도시들을 골라 수백 명을 오디션 했다는 일화도 있을 정도죠.

 

- 공간의 공포와 새로운 영화 어법

 

‘샤이닝’은 호러영화가 공간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외딴 곳의 넓은 공간에서 느껴지는 저밀도의 공포와, 또 반대로 좁은 공간에서의 폐쇄 공포가 함께 묘사되죠. 대니가 자전거로 호텔 복도를 누비는 동선을 스테디 캠으로 뒤에서 쫓는 장면은 공간을 설명하는 촬영 기법으로 보이지만, 나중엔 앵글이 높아지며 혼령의 시선인듯한 시점 샷이 연출됩니다. 공간과 카메라 워크 자체가 훌륭한 어법이 되면서 리드미컬한 공포감을 주게 됩니다.





이동진 평론가의 재미난 해설이 끝남과 동시에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인디언 학살과 미국의 영토 확장이라는 역사적 배경을 상징하는 설정과 백인과 흑인으로 양분되는 홀로코스트 적 측면부터 당시로써는 엄청난 예산으로 지은 완벽한 세트와 영화 곳곳에 숨어있는 여러 의도된 설정들까지… 다룰 이야기가 끝이 없어 보입니다. 해석할 거리가 이토록 많은 공포영화가 또 있을까요? 극장을 빠져 나올 때까지도 여전히 영화 속 ‘오버룩 호텔’에서는 빠져 나오지 못한듯한 관객들. 못다한 ‘샤이닝’ 이야기와 감상평을 이어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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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uperseries.kr 슈퍼시리즈 2015.12.14 10:00 신고

    안녕하세요,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블로그 담당자입니다. 당사 블로그 운영 정책에 따라 광고성 문구가 삽입된 댓글로 삭제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2016.03.12 19:02

    비밀댓글입니다

  3. addr | edit/del | reply 2016.03.12 19:05

    비밀댓글입니다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9

스탠리 큐브릭 전

미술관에서 숨은 큐브릭 찾기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9 스탠리 큐브릭 전에서 숨은 큐브릭 찾기에 도전해보세요. 전시장 내부가
아니더라도 서울시립미술관 곳곳에 큐브릭 감독의 영화를 테마로 한 다양한 스팟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깜짝 놀랄만한 조형물과 포토존을 찾아낸 순간, 누구나 영화 속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미술관 외부
스탠리 큐브릭 영화의 캐릭터들이 관람객을 맞이하는 미술관 입구. 서울시립미술관을 방문하는 모든 관람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 니다.
밤이 되어 조명이 들어오면 으스 스한 분위기가 배가됩니다.
스탠리 큐브릭 영화의 캐릭터들로 제작된 파사드
서울시립미술관 앞마당에 방금 착 륙한듯한 우주선의 정체는? 전설 이 된 SF영화 ‘2001 스페이스 오 디세이’를 모티브로 만든 티켓박스 에 서면, 잠시나마 우주선에 승선 하는 우주인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우주선을
모티브로 한 티켓박스
미술관 로비
이런 포토존은 처음이야! 사진을 찍어 90도로 돌려주면 곧바로 무중력 샷이 출력됩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그린 ‘먼 미래’의 유토피아를 체험하는 가장 재밌고 간단한 방법이죠.
사진을 찍어서 90도로 돌려주면 무중력 샷이 나오는
신기방기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포토월
도끼로 사정없이 문을 내리 찍은 후 부서진 문틈으로 얼굴을 들이밀던 ‘샤이닝’의 잭 니콜슨.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을 그대로 재연해 볼까요?
귀엽거나 혹은 무섭거나 ‘샤이닝’ 포토월
미술관 2층
2층 전시장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한발 내딛는 순간, 거대한 도끼가 아찔한 환영인사를 합니다. 마음 단단히 먹고 스탠리 큐브릭 전을 관람하라는 무언의 압박이 아닐까요?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장식한 것은 ‘샤이닝’의 잭이 애용하던 도끼
‘정신 똑바로 차리세요’
미술관 3층
스탠리 큐브릭 전의 전시실 내부 공간 중 가장 사랑받는 포토 스팟은 바로 이곳. 영화 ‘샤이닝’의 배경인 오버룩 호텔. 주인공 잭이 절대로 들어가서는 안되는 객실, 237호의 문을 연 그 순간부터 모든 끔찍한 사건들이 시작됩니다. 과연 237 호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여다보 세요.
영화 ‘샤이닝’ 속 끔찍한 비밀을 간직한 237호 객실
조심스레 문을 열자 그 안에는…?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두 개의 모습. 초대형 ‘스페이스 오디세이’ 포토월은 우주선의 내부와 외부를 반전으로 보여줍니다. 실제 우주기 술로 현실화 됐을 만큼 수준 높았던 1960년대의 영화 시뮬레이션들을 감상해보세요.
찍는 방향에 따라 서로 다른
두 개의 모습이 드러나는
초대형 ‘스페이스 오디세이’ 포토월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9  스탠리 큐브릭 전 미술관에서 숨은 큐브릭 찾기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9 스탠리 큐브릭 전에서 숨은 큐브릭 찾기에 도전해보세요. 서울시립미술관의 내/외 부에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를 테마로 한 다양한 스팟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깜짝 놀랄만한 조형물과 포토존을 찾아낸 순간, 누구나 영화 속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미술관 외부
스탠리 큐브릭 영화의 캐릭터들로 제작된 파사드
이름만으로도 쟁쟁한 배우들이 가장 인상적인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하는 미술관 입구. ‘시계태엽오렌지’의 말콤 맥도웰, ‘샤이닝’의 잭 니콜슨, ‘아이즈 와이드 셧’ 의 톰 크루즈가 모여있습니다. 세계적인 배우들도 스탠 리 큐브릭과 만나면 더욱 강렬해집니다.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우주선을 모티브로 한 티켓박스
서울시립미술관 앞마당에 방금 착륙한듯한 우주선의 정체는? 전설이 된 SF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를 모티브로 만든 티켓박스에 서면, 잠시나마 우주선에 승선하는 우주인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미술관 로비
사진을 찍어서 90도로 돌려주면 바로 무중력 샷이 나오는 신기방기‘스페이스 오디세이’ 포토월
이런 포토존은 처음이야! 사진을 찍어 90도로 돌려주면 곧바로 무중력 샷이 출력됩니다. ‘2001 스페이스 오디 세이’가 그린 ‘먼 미래’의 유토피아를 체험하는 가장 재 밌고 간단한 방법이죠.
귀엽거나 혹은 무섭거나 ‘샤이닝’ 포토월
도끼로 사정없이 문을 부수는 ‘샤이닝’의 클라이막스 장면을 그대로 재연해볼까요? 잭 니콜슨의 광기어린 눈빛까지 따라할 수 있다면, 당신은 베스트 포토제닉!
미술관 2층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장식한 것은 ‘샤이닝’의 잭이 애용하던 도끼 ‘정신 똑바로 차리세요’
2층 전시장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한발 내딛는 순간, 거대한 도끼가 아찔한 환영인사를 합니다. 더 집중력 있게 전시를 관람하라는 무언의 압박과도 같은 조형 물이 재미난 긴장감을 줍니다.
미술관 3층
영화 ‘샤이닝’ 속 끔찍한 비밀을 간직한 237호 객실 조심스레 문을 열자 그 안에는…?
스탠리 큐브릭 전의 전시실 내부 공간 중 가장 사랑받는 포토 스팟은 바로 이곳. 영화 ‘샤이닝’의 배경인 오버룩 호텔. 주인공 잭이 절대로 들어가서는 안되는 객실, 237호의 문을 연 그 순간부터 모든 끔찍한 사건들이 시작됩니다. 과연 237호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여다보세요.
찍는 방향에 따라 서로 다른 두 개의 모습이 드러나는 초대형 ‘스페이스 오디세이’포토월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두 개의 모습. 초대형 ‘스페이스 오디세이’ 포토월은 우주선의 내부와 외부를 반전으로 보여줍니다. 실제 우주기술로 현실화 됐을 만큼 수준 높았던 1960년대의 영화 시뮬레이션들을 감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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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필모그래피를 한 자리에서 만나보는 흔치 않은 기회,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9 스탠리 큐브릭 전. 2015년 11월 29일부터 2016년 3월 13일까지 이어지는 아시아 최초, 역대 최대 규모 전시의 시작을 앞둔 주말,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스탠리 큐브릭의 발자취를 미리 만나보는 매우 특별한 오프닝 행사가 열렸습니다.





10년 전, 스탠리 큐브릭 전시의 최초 기획자 독일영화박물관 수석 큐레이터 한스 페터 라이히만(Hans-Peter Reichmann)과 큐레이터 팀 헤프트너(Tim Heptner), 스탠리 큐브릭의 처남이자 영화제작자 얀 할란(Jan Harlan), 스탠리 큐브릭의 딸인 영화배우 카타리나 큐브릭 홉스(Katharina Kubrick Hobbs) 등 스탠리 큐브릭 감독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이들이 직접 자리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큐브릭 스토리’를 가감 없이 들려주었습니다.



기자간담회 :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을 향한 관심


스탠리 큐브릭 전의 개막을 이틀 앞둔 11월 27일 금요일, 기자간담회가 열렸습니다. “2012년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9 팀 버튼 전에 이어 영화감독을 주제로 한 두 번째 전시입니다. 스탠리 큐브릭 전은 위대한 거장을 한국에 제대로 알리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서울시립미술관 김홍희 관장).” 현대카드와 서울시립미술관, 독일영화박물관의 공동주최로 준비된 전시인만큼 각 관계자들의 인사말과 함께 시작된 간담회의 취재열기는 때이른 한파가 무색할 만큼 뜨거웠습니다.




 

“그는 아무도 모방하지 않았지만, 우리 모두는 그를 모방하기에 급급했다.”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말을 인용한 현대카드 이미영 본부장은 후대의 감독들에 의해 끊임없이 오마주 되는 스탠리 큐브릭의 작품은 아쉽게도 국내 정식 개봉작이 2개뿐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그의 첫 번째 영화부터 유작이 된 13번째 작품까지 심도 깊게 만나볼 것을 당부했습니다.



Kubrick Talk : 스탠리 큐브릭에 관한 모든 것


‘Kubrick Talk’은 전시를 위해 내한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가족들과 독일영화박물관의 큐레이터와 함께 스탠리 큐브릭에 관한 모든 것을 공유하는 시간입니다. 전시 오프닝 D-day를 하루 앞둔 토요일 오후, 빈 좌석을 찾기 힘들만큼 서울시립미술관 세마홀을 가득 메운 100여 명의 참석자들의 표정이 진지합니다. 영화감독이자 평론가인 김홍준 교수의 유머러스한 진행과 함께 ‘Kubrick Talk’의 첫 연사, 독일영화박물관 수석 큐레이터 한스 페터 라이히만의 이야기가 시작됐습니다.



스탠리 큐브릭 전의 탄생

 

“2004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시작된 스탠리 큐브릭 전의 14번째 투어가 지금 여기 서울에서 시작됩니다.” 스탠리 큐브릭 전을 최초로 기획한 독일영화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 한스 페터 라이히만은 호주, 미국, 남미, 유럽 등 전세계를 돌며 110만 명의 관람객에게 전시를 선보이기까지의 과정과 그 시발점이 된 10년 전, 첫 스탠리 큐브릭 전의 탄생 스토리를 이야기합니다.





스탠리 큐브릭의 부인, 크리스티안 큐브릭을 통해 영국 런던 근교 큐브릭 감독 자택에 쌓여있는 방대한 영화 관련 자료에 대해 들은 라이히만은 전설적 감독이 남긴 자료를 활용한 전시를 제안하게 됩니다. 자택 방문 당시, 영화 ‘샤이닝’에 등장한 부엌의 식탁과 ‘베리 린든’ 촬영에 사용된 샹들리에 등 그의 영화와 긴밀하게 연결된 소품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하는데요. 라이히만이 앉은 의자 조차 스티븐 스필버그가 큐브릭 감독과 ‘A.I’에 대해 논의하던 자리였을 정도! 독일영화박물관의 아카이브 전문가가 8개월 간의 수집작업을 진행했고,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컨셉 기획과 펀드 모금 등 실질적인 전시가 준비되었습니다. 세계 최초의 스탠리 큐브릭 전은 엄청난 협업 끝에 탄생한 또 하나의 작품인 셈입니다.



Great Artist에 관하여

 

스탠리 큐브릭의 처남이자 영화제작자 얀 할란은 30년 가까이 큐브릭 감독을 가까이서 지켜본 장본인입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는 모두 그 시대의 가장 새로운 것을 말하고 있으며, 매우 직관적인 테마가 영화를 관통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위대한 영화를 만드는 것은 하나의 기적입니다.” 산소와 수소가 결합하여 물이 되듯이, 어떤 생각과 실행이 하나가 됐을 때 위대한 예술작품이 탄생한다는 것이죠.

 




“머리는 차갑게, 자기 비판은 무한하게, 일은 집요하게…” 얀 할란이 스탠리 큐브릭에게 배운 점은 자신이 열중하는 일과 대상을 사랑하는 태도였습니다. 젊은 영화학도들이 이 전시를 통해, 스탠리 큐브릭이 얼마나 큰 사랑과 정성을 영화에 쏟았는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샤이닝’의 도입부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시계태엽 오렌지’의 한 장면들을 예로 들며 감독의 생각과 테크닉의 결합이 어떤 의미인지 쉽게 설명해준 그는 필수 테크닉은 배울 수 있어도 위대한 예술을 하는 방법은 사실상 배우기 힘든 영역이라고 말합니다.



나의 아버지, 스탠리 큐브릭

 

“헌신적인 가장이자 고양이와 개를 좋아하고 미식축구를 사랑했던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스탠리 큐브릭의 딸, 영화배우 카타리나 큐브릭 홉스에게 어린 시절의 기억을 배제한 채, 객관적으로 그의 영화를 대하는 일이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아버지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세상의 삐뚤어진 관심 때문에 때론 힘든 시간을 겪었던 그녀는 세간의 비평 혹은 호평에 대해 전면 응대하거나 본인을 옹호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세 살 때, 큐브릭 감독이 그녀의 아버지가 된 이후부터 인생의 선생님이자 삶의 모델로 아버지를 존경하게 됐고, 성장하면서 평범한 아버지가 아니라는 사실 또한 깨닫게 됩니다. 13번의 전학과 유목민 같은 삶, 어마어마한 유명인들을 집안에서 목격할 수 있었던 카탈리나 큐브릭의 유년시절은 결코 평범하다고 볼 수 없었겠죠.



Opening Party : 시계태엽 오렌지의 오마주


케이터링을 권하는 서버들의 복장부터 무대를 장식한 ‘Moloko’ 문구, ‘시계태엽 오렌지’ 속 코로바 밀크바를 모티브로 한 미디어 아트 퍼포먼스까지… 전시 개막을 하루 앞둔 토요일 밤, 서울시립미술관 1층 로비에서 열린 오프닝 파티는 영화 ‘시계태엽 오렌지’의 테마로 꾸며진, 스탠리 큐브릭 감독에 대한 또 하나의 오마주였습니다.




  

배우 이승기, 이정현, 뮤지션 타블로 등 셀러브리티들의 등장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한 파티 초반의 분위기는 ‘시계태엽 오렌지’의 OST와 EDM을 새롭게 접목한 미디어 아트 퍼포먼스와 그리고 디제이 소울스케이프(DJ Soulscape)의 플레잉과 함께 파티 내내 이어졌습니다.


전시 개막 하루 전, 파티와 프리뷰를 동시에 즐기며 스탠리 큐브릭 전을 미리 만나 본 참석자들의 표정 속에서 ‘기대 이상의 전시’라는 반응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영화’라는 결과물만 접해온 우리에게 감독의 의자와 영화소품, 영화예산표와 일일작업 보고서, 갖가지 목적의 드로잉 등 거장의 작품세계와 아이디어, 스탭들의 모든 발자취를 관전할 기회는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수집자료의 수명상, 10년 후엔 더 이상 스탠리 큐브릭 전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욱 아쉬워집니다.





“이 전시는 단순히 스탠리 큐브릭에 대해 무언가를 가르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전시 공간을 산책하며 스탠리 큐브릭의 두뇌와 그의 정신세계를 온전히 경험하기 위한 것.” 영화제작자 얀 할란의 말처럼, 감독이 남긴 예술적 족적 그 자체인 스탠리 큐브릭 전은 거장의 인생 그 자체로 보여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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